▲ 이영우 대전미술협회 지회장·배재대 교수 |
미술의 꽃은 전시라는 말이 있다. 현대미술은 모든 것을 수용하는데 그림을 그려 세상과 소통하는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게 될 '대전국제아트쇼'다. 대전국제아트쇼는 해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작품과 작가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관람객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경기침체와 함께 미술시장도 힘들다지만 예술혼의 고단함을 기꺼이 감내하며 창조적 세계를 열어가는 작가들이야말로 세상의 빛이 아닐 수 없다.
대전미술협회 지회장으로서 미술시장을 보다 활성화시키고 국제적인 아트쇼로 반드시 성공개최를 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대전 국제 아트 쇼가 우리 대전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시장을 뜻하는 아트페어(Art Fair)는 보통 몇 개 이상의 화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아트페어는 그림을 팔고 사는 시장이기 때문에 작품성 위주의 비엔날레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때때로 작가 개인이 참여하는 형식도 있지만 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활성화하고 화랑 간의 정보교환과 작품 판매촉진, 시장 확대를 위해 필요하고 주로 화랑 간의 연합으로 개최된다.
산업혁명의 시대를 잇는 문화혁명의 시대로 접어든 이때 작가들은 아트 페어 한 번쯤 참여해 주는 것이 어떨까? 작가들은 개인부스를 통해 관람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람객도 한 자리에서 많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가? 거기다 국제적인 외국작가의 작품도 함께한다. 설레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제 미술계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세계 3대 아트페어로는 스위스의 바젤, 미국의 시카고, 프랑스의 피악(FIAC)을 손꼽는다. 세계 4대 아트페어라 하면 여기에 독일의 쾰른 아트페어를 더하여 6대 아트페어라 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독일 베를린 아트페어를 더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마니프(Manif), 서울국제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으며 2002년부터 한국 국제 아트페어(KIAF)가 개최되고 있다. 여기에 대전 국제 아트쇼가 함께 하니 미술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대전 미술시장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제4회 대전 국제 아트 쇼는 오는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어렵다는 미술계지만 바라 건데 우리 대전 시민들이 아트 쇼를 찾아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아트 쇼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보람이다. 더불어 지역 미술시장이 발전 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니 값진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전 국제 아트 쇼는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볼거리가 풍성한 직거래 예술시장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부스마다 작품을 직접 작업한 작가들이 나와서 이곳을 찾는 관람객과 작품에 대한 직접 소통할 차비를 갖추고 있다. 미술은 만국 공통어라고 말하듯이 언어가 없이도 국경을 넘어서도 소통이 가능하다. 고독한 예술가의 길을 스스로 선택한 작가들이 영혼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기에 작가들 노고에 격려를 해 주는 자리기도 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누구나 쉽게 미술품에 접근할 수 있고 우리나라 미술 대중화에 한 획을 긋는 행사로 커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전 국제 아트 쇼는 한 번에 여러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한 번에 쇼핑도 할 수 있다. 유명한 작품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들었던 작은 작품을 구매해서 소장해 보는 것도 전시회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내 돈으로 작품을 구매해서 소장해 보는 것도 전시회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그림을 곁에 두게 되면서 당신의 삶은 그 전보다 분명 풍요로워 질 것이다. 막연히 멀게만 느껴진 예술의 세계가 나의 세계와 만날 때 진정한 예술을 느끼고 새로운 즐거움이 탄생한다.
여름 비가 내린 뒤에 녹음(陰)이 더 선명하고 아름답듯이 참으로 어려운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예술가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 작가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
이영우 대전미술협회 지회장·배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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