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노사 갈등 점입가경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을지대병원 노사 갈등 점입가경

  • 승인 2016-07-20 18:13
  • 신문게재 2016-07-20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노조 “노동탄압 중단” vs 사측 “그런 적 없다”
노조 노동청 시정지시, 충남지노위 부당노동행위 인정 등 압박
사측 중노위, 법원에서 법적 판단을 다시 받겠다고 맞서


을지대병원 노사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노조 설립 8개월이 지났지만 노사 간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어서다. 노조의 지방노동위원회 제소에 사측은 재심청구로 맞서는 등 관계가 살얼음판이다.

을지대병원 민주노조 지키기 대전시민대책위원회는 20일 병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을지대병원은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지방노동청의 시정지시와 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노동행위 인정 등 병원의 노동탄압이 명백히 드러났지만 사측은 적반하장으로 기존 태도를 전혀 바꾸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와 을지대병원 등에 따르면 최근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노조가 병원을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에 대해 일부인정 판정을 내렸다.

충남지노위가 인정한 부당노동행위는 ▲노동조합 활동 관련 설문조사 ▲노조탈퇴 종용 ▲노동조합 조합원에 대한 야간·당직근무 배제 ▲노동조합 핵심 간부 6인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를 통한 불이익 취급 등이다. 노조가 게시물을 설치해 진행한 설문조사와 체불임금 진정 서류 접수활동도 정당하다고 인정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이 직원 254명의 체불임금 15억7600만원을 지급하라는 시정지시를 병원에 내린 것도 확인됐다. 조합원 330명은 지난 3월 병원이 통상임금을 축소 산정해 지난 3년간 시간 외 근로수당(19억85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체불임금 진정을 낸 바 있다.

이들은 이런 상황인데도 사측이 노사관계 정상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대책위는 지난 8일과 15일 병원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신문수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 지부장은 “사측은 노동청 시정지시를 거부하고 오히려 노조가 형사진정을 통해 병원장과 이사장을 형사처벌하길 원한다고 매도하고 있다”며 “지노위 판정을 부정한 것도 모자라 노조를 비난하고 간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병원 측은 체불임금 지급을 거부한 상태며, 지노위 판정은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지노위 판정을 반박하는 병원입장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충남지노위 판정은 병원이 대법원 판례에 근거해 노조의 위법한 조합 활동들을 정당하게 조사한 행동을 중대하게 사실오인, 법리오해를 한 것”이라며 “판정에 불복하며 중노위, 법원에서 다시 법적인 판단을 받겠고, 노동청 시정지시는 현재 진행 중인 근로자 대표 소송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을지대병원 노조는 지난해 11월 설립됐다. 초기 50여명에 불과하던 노조원은 현재 600여명까지 불어났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3.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4.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2. 세밑 한파 기승
  3. '일자리 적은' 충청권 대졸자 구직난 극심…취업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4. 중구 파크골프協, '맹꽁이 서식지' 지킨다
  5. 불수능 직격탄에 충청권 의대도 수시 미충원… 충남대 11명 이월

헤드라인 뉴스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31일 저녁은 대체로 맑아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고, 1월 1일 아침까지 해돋이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해넘이·해돋이 전망'을 통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외활동 시 보온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을 포함해 천안,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 0도, 세종 -1도, 홍성 -2도 등 -2~0℃로 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