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셰이드 트리, 음지에서 더 풍부해 진다

  • 문화
  • 여성/생활

[커피이야기]셰이드 트리, 음지에서 더 풍부해 진다

그늘재배, 농약과 비료 적게쓰고 잡초·해충·토양침식 예방효과 커피콩 서서히 숙성 감칠맛 향상

  • 승인 2016-09-22 14:21
  • 신문게재 2016-09-23 10면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바리스타 P의 커피 이야기-(66)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커피 나무의 중간중간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을 셰이드 트리(Shade tree)라고 하며, 이러한 셰이드 트리를 이용하여 재배하는 것을 그늘 재배(shade grown, shading, 음지재배)라고 합니다. 이렇게 경작된 커피를 셰이드 그로운 커피(Shade-grown coffee)라고 부릅니다. 이와 반대의 경우는 선 그로운 커피(Sun grown coffee)라고 합니다.

셰이드 트리는 주로 온도조절과 수분유지 그리고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밖에 잡초, 해충, 토양침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햇빛을 여과함으로서 작물의 호흡 및 광합성 작용을 조절해 커피나무 뿌리와 잎의 손상을 방지해 줍니다. 결국은 이로 인하여 커피의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커피콩을 서서히 숙성시키게 만들어 커피의 감칠맛과 산미를 향상시켜 주기도 합니다. 다만 그늘 역할을 하는 나무가 너무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면적당 커피 생산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대부분 커피나무만을 심어 재배하고 있습니다.

그늘재배방식으로 생산한 커피의 질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항상 품질이 일반 커피보다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보통 바나나 나무, 고무나무, 잉가나무 같이 잎이 큰 나무를 심게 되는데,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는 잉가나무(inga spp)는 질소고정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대기 중의 질소 가스를 이용 가능한 형태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양에 질소를 주입시킴으로써 토양의 비옥도를 빠르게 향상시켜 화학비료의 필요성을 경감시킵니다.

그늘 재배가 잘 발달된 과테말라에서는 98% 정도가 그늘 재배로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단순히 커피 나무 보호를 위한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즉 약효 성분이 있는 잎을 가진 나무나 상품성이 있는 나무 등을 이용하여 그늘 재배를 한다고 합니다. 그늘재배라고 하여 지속적인 그늘만 있어서는 안되고 어느 정도는 직사광선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커피나무의 성장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늘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면 농약과 비료를 적게 쓰게 되는데, 이런 커피를 마셔야 자연 보호에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됩니다.

박종우 바이핸커피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4.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