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프레임에 갇힌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 투자

  • 정치/행정
  • 대전

민영화 프레임에 갇힌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 투자

  • 승인 2016-09-22 17:38
  • 신문게재 2016-09-22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대전시, 민영화 아니라는 주장만 반복

시의회 결의안, 여론 공감 얻으라는 지적


대전시가 추진하는 상수도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투자가 시민단체의 ‘민영화’ 프레임에 갇혀 논의가 전개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시민단체 등은 재정사업 방식이 민간투자보다 수도요금을 상승하게 될 수 있다는 시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시설 위탁운영과 일부 시설 건설 및 운영 등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민영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민영화로 규정짓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대강당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투자와 관련해 직원 교육을 했다.

이번 교육은 23일과 27일, 28일 세차례 더 실시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직원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설명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며,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초빙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민단체로 구성된 ‘사회공공성강화와 민영화저지 대전공동행동’ 측은 “시청 직원만 아니라 청사에 입주한 직원까지 교육대상에 포함, 이를 강제화하고 있다”며 “상수도 사업본부가 준비하는 토론회는 이해관련 단체인 공동행동과 아무런 논의가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시민의 의견수렴이란 명분을 일방적으로 만들기 위한 꼼수”라고도 주장했다.

이들의 차이는 시가 검토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투자 방식에 대한 해석에서 기인한다.

시는 국비 70%를 받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고 싶지만 재정적 부담이 크고, 노후관 교체가 더 늦어질 수 있어 민간투자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설물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이 시로 기부채납되고 상수도 요금 인상·조정권은 대전시장에게 주어지는 만큼 민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영화 프레임에 갇힌 것은 시가 자초했다.

민간투자가 필요한 이유를 설득하기보다 민간위탁이 민영화가 아니라는 데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권 시장조차도 시정 브리핑에서 민간투자를 검토하는 배경과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민영화가 아니라는 반박을 하는 데 열을 올렸다. 무작정 민영화가 아니라는 주장만 반복하는 셈이다.

최근 대전시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고도정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 추진 중단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민간투자가 완전히 막혔다는 시각도 있지만 정확히는 제동이다. 결의안을 낸 김동섭 의원은 제안 설명을 통해 “시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빌미로 재정난과 비용부담을 피하는 도구로써 민간투자사업을 정당화하려고 한다”면서 “민간투자사업은 수돗물 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부담증가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시민공청회와 객관적 데이터 공개 없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이는 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시민에게 알려서 여론의 공감을 얻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인터뷰]서영식 충남대 지식융합학부 교수
  1.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2.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3.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4. [날씨] 충청권 낮 최고 27도… 주말에도 큰 일교차
  5. 여성기업인들의 마음 나눔으로 이어지다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