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팔고 받아간 부당 보험금, 끝을 모른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양심 팔고 받아간 부당 보험금, 끝을 모른다

  • 승인 2016-09-25 11:59
  • 신문게재 2016-09-25 7면
  • 김대식 기자김대식 기자
▲ 사진제공-연합뉴스
▲ 사진제공-연합뉴스


보험사기 적발액,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해

30일 시행되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효과 주목


#1. A씨 등 일가족 4명은 입원 일당이 지급되는 보험 44개를 집중적으로 가입하고 매월 200만원의 보험료를 지출했다. 그 후 통원치료가 가능함에도 통증이 심한 것처럼 의사를 속이고 장기입원, 5년간 90여 차례에 걸쳐 보험금 약 7억원을 가로챘다.

#2. B씨는 지인 C씨에게 500만원을 주고 남편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해줄 것을 청부해 사망보험금 약 17억을 받으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B씨는 남편 몰래 사용한 신용카드와 지인에게 빌린 돈을 들키면 안 될 것 같아 남편을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나 조사 결과 고액 사망보험금을 노린 청부살인으로 확인됐다.

보험사기 처벌 대폭강화를 골자로 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이 오는 30일 시행된다.

의사와 보험설계사가 범죄를 공모하고 보험금에 눈이 멀어 가족을 살해하는 등 보험사기 수법이 단순범죄를 넘어 잔인한 형태로 변질된 상황에서 관련법 제정 효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4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2.1%(3105억원) 증가했다. 피해액은 2014년(2869억원)부터 해마다 늘고 있다.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2014년 4만 714명, 2015년 4만 960명, 2016년 4만 54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1인당 보험사기 금액은 2014년이 705만원, 2015년 758만원, 올해는 869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대형 병원, 고가 외제차 등 관련 인원이 적으면서 고액을 노린 범행을 집중 조사함에 따라 발생한 결과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세부항목별로 생명·장기손해보험 적발금액 비중은 2016년 상반기 전체 발생액(3480억원)의 52.4%(1822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브로커와 사무장 병원이 함께 자살, 상해, 청부살인 등과 연관된 보험사기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사회관계망(SNA) 분석기법, 상시감시시스템, 보험가입명세 조회시스템 보강 등 ‘보험사기 예방 3중 레이더망’ 등을 활용해 불법적 보험사기에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이번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을 통해 조직적 보험사기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기획조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에서는 보험사기 신고자에게 비밀보장과 함께 최고 10억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던 사기죄를 ‘보험사기죄’로 특정, 특별법을 적용해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등 처벌 수위를 강화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보험료를 인상시켜 대다수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초래하는 심각한 사회범죄”라며 “특별법 시행을 통해 개개인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보험사기 근절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