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될수록, 보존상태 좋을수록 '화폐가치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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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될수록, 보존상태 좋을수록 '화폐가치 천차만별'

국가·인물 등 분류… '나만의 기준' 세워야 조·변조품도 많아 충분한 사전공부 필요

  • 승인 2016-09-25 13:01
  • 신문게재 2016-09-26 12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화폐 수집' 이것만은 알고하자

“돈으로 돈을 산다고?”, “재테크로 활용하게?”

기자가 올해 1월부터 새로운 취미로 '화폐 수집'을 이야기하자 지인들이 쏟아낸 말들이다.

유년시절 우표 모으기를 즐겼던 것을 경험 삼아, 화폐 수집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자니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인터넷엔 관련 자료가 쏟아져 나왔고, 그것을 참고삼아 하나하나 지폐를 모으다 보니 어느덧 50장이 훌쩍 넘었다.
한국은행 구권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독일 등 다양한 국가들의 화폐를 모으면서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적 배경까지 알게 됐다. 그 성취감은 이로 말할 수 없다.

더 번뜩이는 건, 매년 조금씩 가격이 상승해 재테크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이다.

세계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짐바브웨가 발행했던 '100조 달러' 지폐의 경우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장당 2000원에 판매됐던 것이 최근 5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지금 이 지폐는 실사용이 불가능한데다, 유례없는 '100조 달러'라는 점에서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나도 한 번 화폐 좀 모아볼까'라고 생각한다면, 화폐 수집을 하기 전 반드시 알고 가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 기자가 직접 모은 화폐들
▲ 기자가 직접 모은 화폐들
▲화폐 수집 첫걸음=지갑 속 1000원짜리 지폐만 보더라도 다양한 연도가 섞여 있다. 이를 연도·액면별로 모은다면, 게다가 새 지폐라면 높은 가치를 지니게 된다.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 높은 지폐는 '1111111'처럼 같은 숫자로 이뤄진 '솔리드 노트'나 '1234567'처럼 차례대로 숫자가 나열된 '스트레이트 노트'다.

참고로 기자가 지폐 구입 전문 사이트에서 맨 처음 구매한 돈은 '한국은행권 미사용지폐 8종'이다. 1962년 발행된 10전과 50전을 포함해, 100원권(세종대왕), 500원권(이순신) 등 구권이다. 구매 과정에서 지출한 금액은 총 5만여원.

처음에는 한국은행 구권부터 시작, 충분한 지식을 쌓고 나면 외국 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그 다음에 나만의 기준을 세워 '모음집'을 제작하면 좋다.

막연하게 이것저것 모으다 보면 일관성이 없게 돼 수집에 대한 의욕이 금방 식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 소재별, 주제별로 나눠 범위를 좁혀보자.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호주 등 한 국가를 정해 화폐를 수집하고 그 나라의 역사를 탐구하는 것도 의미 있다.

기자는 미국이 2020년 여성참정권 인정 100년을 맞아 20달러 속 인물을 인권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으로 변경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폐 속 여성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백인 남성이 지배하던 미국 지폐 얼굴에 첫 흑인 여성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기자가 가진 지폐 속 여성 모델은, 우선 일본 5000엔권에 등장한 여성작가 '히구치 이치요'다.

또 독일의 100마르크에는 작곡가 슈만의 부인이자 피아니스트인 클라라 슈만이, 프랑스 500프랑의 퀴리 부인이 그려져 있는 지폐 등이다.



▲투자 아닌, 취미로=전문가들은 화폐 수집을 투자로 생각하거나 돈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 취미생활을 오랫동안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욕심을 줄이는 대신, 관심 있는 화폐의 유래 등에 호기심을 갖고 공부하다 보면 화폐에 대한 안목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정보에 현혹돼 섣부르게 구매하기보다는, 서적과 자료 등을 충분히 살피는 노력도 필요하다.

고가의 화폐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것이 좋다.

위조나 변조품으로 둔갑한 상품이 종종 발견돼서다.

화폐의 보관법도 중요하다.

화폐 수집에서 '희귀성'과 '보존상태', 두 가지에 따라 똑같아 보이는 화폐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수천만원의 차이까지 벌어진다.

지폐의 상태는 완미, 미사용, 준미사용, 극미, 미품, 보품, 하품으로 분류된다.

완미는 제조 당시 그대로 광택을 잃지 않은 완벽한 상태, 미사용은 통용목적의 지폐를 제조해서 유통되기 전 상태가 좋은 것이다.

준미사용은 미사용품 화폐 유통 중 약간의 상처는 있으나 세밀하게 보면 흔적을 발견할 수 없는 상태, 극미는 약간 유통돼 흔적은 있으나 문자나 도완 등이 완전하고 전체적으로 원형을 잃지 않은 것이다.

미품은 유통흔적이 뚜렷하고 제조 당시 형태가 많이 없어진 상태를, 보품은 모든 부분이 마모돼 수집으로 많은 결점이 있는 상태, 하품은 구멍이 뚫렸거나 손상되는 등 최악의 상태를 말한다.

끝으로 전문가들은 지폐를 지폐앨범에 넣어 보관하고 만질 때는 핀셋 등을 활용하라고 한다. 습기가 있는 곳도 피해야 한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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