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안 정국 여야 ‘강대강 대치’ 국회 파행 장기화 우려

  • 정치/행정
  • 국회/정당

해임안 정국 여야 ‘강대강 대치’ 국회 파행 장기화 우려

與-정 의장 녹취록 공개 사퇴 요구, 野-새누리당 국감 참여 반박 야당 의원 김재수 장관 발언 기회조차 안 줘 증인 선서만

  • 승인 2016-09-26 16:12
  • 신문게재 2016-09-26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br />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헌정 사상 초유로 야당 단독 국정감사가 진행되면서 여야의 강대강 대치로 정국이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정 의장과 야당이 이에 대해 재반박하면서 여야가 급속히 냉각된 정국을 반전시킬 출구 찾기가 난망해 보인다.

국감 초반 파행 운영이 자칫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여야에 따르면 20대 국회 첫 국감 시작일인 26일 여당은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 건의안 국회 통과에 반발해 국감을 보이콧 했다.

이에 따라 전체 16개 가운데 이날 국감 일정이 있었던 12개 상임위는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

새누리가 위원장을 맡은 법사위·미방위·국방위·안전행정위·정무위는 아예 국감이 열리지 못했다.

반면, 더민주와 국민의당 의원이 위원장인 외통위·교문위·농해수위·산자위·보건복지위·환노위·국토위는 야당 의원만 참석한 채 ‘반쪽 국감’으로 진행됐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총에서 “국회법을 위반하고, 야당의 하수인으로서 의회주의를 파괴한 날치기 주동자 정세균 의원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정 의장 사퇴를 촉구했다.

새누리는 정 의장이 지난 24일 자정께 해임안을 상정, 통과시킨 것을 두고 ‘날치기’로 규정한 뒤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 고발 등 실력행사에 나설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는 당시 표결 과정이 녹화된 영상을 근거로 “정 의장이 ‘세월호든 그거든 하나 바꾸라고 그러는데 절대 안 돼… 그냥 어버이연합… 둘 중의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래서 그냥 맨입으로… 그래서 그냥은 안 되는 거지’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는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과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수용하지 않는다고 날치기 폭거로 생사람(김재수 장관을) 잡은 것’이라며 정 의장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정 의장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정 의장은 국회사무처를 통해 김재수 농림부 장관 해임 건의안의 국회 상정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와 관련, “의사진행이 ‘헌법’ 및 ‘국회법’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고 반박하면서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여당이 김 장관 해임 건의안 처리 절차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에 대한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야당도 정 의장에 힘을 실으며 여당을 몰아세웠다.

더민주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쟁을 위해 20대 국회 첫 국감을 파행으로 몰아넣으려는 행태는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민생국회는 국민에 대한 약속인데 새누리가 해임 건의안을 이유로 이를 보이콧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변인도 “집권 여당인 새누리는 향후 국회 일정 및 국감 전면거부로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며 “지난 9년간 집권 여당으로서 도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해 왔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뒤돌아보며 하루속히 국회 정상화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야의 강대강 대치로 인해 국감 등 정기국회 파행은 장기화 될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이번 여야 강대강 대치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김재수 장관은 야당 의원들에게 ‘식물 장관’ 취급을 받기도 했다.

▲ 2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김재수 장관 대신 이 차관에게 질의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br />
▲ 2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김재수 장관 대신 이 차관에게 질의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농해수위 국감에서 더민주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에서부터 김 장관에게 자진사퇴를 종용하며 업무보고는 물론 질문에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 장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증인선서를 했지만, 주요 업무 현황 보고는 차관과 차관보가 이를 대신했다. 강제일·서울=황명수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