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전 총리 항소심서 무죄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성완종 리스트’ 이완구 전 총리 항소심서 무죄

  • 승인 2016-09-27 15:12
  • 신문게재 2016-09-27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심 재판부 “유죄 판결한 1심 원심 파기”

성 전 회장 사망 전 남긴 메모, 인터뷰 녹취록 등 증거능력 불인정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유죄를 인정한 1심 판결이 뒤집힌 것으로, 항소심 재판부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녹음파일과 메모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이상주 부장판사)는 27일 법원종합청사 서관 302호에서 열린 이 전 총리의 2심 선고 공판에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1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지 8개월 만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성 전 회장의 인터뷰 녹취록, 녹취서, 메모 등이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금품을 공여했다는 성완종의 사망 전 인터뷰가 ‘특별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성 전 회장이 사망 전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녹취록의 증거능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재판부는 “성 전 회장은 당시 자신에 대한 수사 배후가 이 전 총리라고 생각해 이 전 총리에 대한 강한 배신과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 역시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성 전 회장의 대화 내용 녹음 파일 사본과 녹취서, 메모 사본에 나타난 내용은 ‘전문진술’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이들 중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 부분은 형사소송법에 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품 전달 과정에 관여한 성 전 회장의 홍보부장과 운전사, 수행비서의 진술이 바뀐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사실에 대해 유죄로 인정할 만한 증거능력이 있는 금품 공여자의 진술이 없는 상황에서 운전사와 수행비서 등의 진술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두 손을 모으고 판결 내용을 듣던 이 전 총리는 “원심을 파기한다”는 선고를 듣곤 재판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지지자들은 공판이 끝난 뒤 “재판부 훌륭하다”, “검찰 쫓아내라” 등을 외치며 이 전 총리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 전 총리는 선고 후 기자들과 만나 “충남도민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고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재판부의 결정에 경의를 표하며 남은 3심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24 재보궐 당시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지난 1월 성 전 회장이 사망 전 남긴 인터뷰와 정황 증거, 관련자 진술이 부합하다고 판단, 이 전 총리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한편 검찰은 대법원 상고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송익준ㆍ황명수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