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약육강식 세상, 악인들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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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약육강식 세상, 악인들의 전쟁

아수라, 정우성·황정민 '티켓파워' 개봉 첫날 예매율 70% 실감나는 액션과 배우열연, 극장가 흥행열풍 예고

  • 승인 2016-09-29 13:25
  • 신문게재 2016-09-30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시네마, 핫클릭!]


영화 '아수라'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 개봉 첫날인 28일 70%에 가까운 예매율을 기록하며 극장가를 휩쓸 준비를 하고 있다.

'아수라'는 처절한 지옥도에서 벌어지는 악인들의 난잡한 생존 본능, 그리고 파멸의 끝. '아수라'는 여러모로 치명적인 충격을 주는 영화다. 아수라 속 가상 도시인 안남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그들이 곧 법이다.

“저는요. 이기는 편이 내편이에요”라는 한도경(정우성 분)의 내레이션 처럼 강한 자, 이기는 자, 이기기 위해 악해진 자만이 정의인 셈이다.

이름만으로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형사 한도경(정우성 분)은 아픈 아내의 치료비를 비롯한 돈을 챙기기 위해 비리 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봐준다. 한도경은 퇴직한 뒤 박성배의 경호를 담당하려 했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바로 박성배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나서는 검사 김차인(곽도원)에게 덜미가 잡힌 것.

한도경은 박성배와 김차인 사이에서 살기 위해 처절한 노력을 펼친다. 심지어 형제 같은 동생 문선모(주지훈)까지 박성배를 만나 예전의 모습과 달리 변한다. 이러한 '아수라' 속에서 한도경은 누구도 쉽게 믿지 못한 채 살기 위해 나선다.

박성배 역시 김차인과 반대파를 막기 위해, 김차인은 박성배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 새로운 현실에 눈을 뜨게 된 문선모 역시 자신을 위해 고군분투를 펼친다.

소신을 가지고 올바른 길을 가는 인물은 없다. 심지어 가장 순수했던 문선모까지 점차적으로 변화한다. 이들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 악과, 악을 이어간다.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악랄한 인물들과 행동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살기 위해서, 이익을 위해서 독하고 잔인해지는 모습은 과장될 수 있지만 사회 속의 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시종일관 음습한 어둠을 내뿜고 있다. 주무대가 되는 가상 도시 안남시는 화려한 욕망으로 꿈틀대지만 그 실상은 지저분하고 어두컴컴한 습기가 지독하게 들어찼다. 음모와 모략, 배반과 살인 등으로 점철된 그곳은 인간 세계라기보단 철저히 적자생존의 법칙만이 통용되는 거대한 동물의 왕국이다. 사회 질서와 윤리의 이념이 파괴된 세상에서 다섯 악인들은 오직 생존하기 위한 삶을 산다. 영화엔 이들이 왜 악인이 됐는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성찰이나 반성은 없다. 경찰, 시장, 검찰. 민중의 공복으로 공공의 선을 위해 일해야 할 이들이 자행하는 악의 세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가차없이 짓밟는, 정글 속 맹수들의 세계를 연상시키는 물고 물리는 악인들의 지옥도다.

또한 악인들이 살아가는 세계의, 필연적인 어두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결과 아수라는 악인들이 서로 뒤얽혀 배회하는, 어두움이 시선과 뇌리를 장악하는 영화로 탄생했다. 빛은 오히려 어두움의 존재로 인해 인지되며, 선이라고는 없는 악의 기운을 서늘하게 전달한다. 또한 악의 한가운데서 뒤엉킨 인물의 내면에서 펼쳐질 지옥의 느낌을 반영하기 위해 인물이 동요할 때 카메라도 함께 동요하는, 강렬한 감정을 인화하는 듯한 카메라 워크 또한, 영화 속 악인들의 감정에 관객이 그대로 동승하게 만든다.

실감나는 액션과 호연이 어우러진 느와르 영화 '아수라'는 흥행 열풍과 천만 고지까지 넘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132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끝난 뒤 '아수라'를 한 마디로 규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비릿한 피 냄새가 진동하는 지옥도가 연상될 뿐이다. 28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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