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에 울었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에 울었다

외국인 투수 4명이 12승…투자 대비 아쉬움 남아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는 비교적 괜찮은 활약

  • 승인 2016-09-29 15:39
  • 신문게재 2016-09-29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에릭 서캠프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에릭 서캠프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내내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올 시즌 현재 4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기록한 승수는 단 12승에 불과하다.

시즌 개막을 함께했던 에스밀 로저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각각 2승씩을 기록한 후 교체됐다. 이어 교체 투입된 파비오 카스티요가 그나마 6승(구원 2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챙겼고, 조금 늦게 합류한 에릭 서캠프는 구원승 2개만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가 기록한 선발승은 모두 합쳐봐야 단 8승뿐이다.

올 시즌 1위를 확정한 두산의 경우 니퍼트(21승)와 보우덴(18승)이 39승을 합작한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 전 전망은 밝았다. 지난 시즌 교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해 돌풍을 일으켰던 로저스와 재계약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지난 시즌 10경기에서 완투 4승(완봉 3승)을 포함해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한화는 일찌감치 로저스를 제1선발로 낙점하고, 시즌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로저스는 스프링캠프 도중 몸에 이상 증상을 느꼈고, 결국 시즌 초반 팔꿈치 수술을 결정하며 팀을 떠나야 했다. 여기에 일본리그를 경험한 마에스트리도 KBO리그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초반 낙차 큰 슬라이더로 주목을 받았지만, 제구난에 시달리면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150km 후반대의 직구를 뿌리는 카스티요와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서캠프를 각각 보강했다. 카스티요는 애초 우려와 달리 리그에 어느 정도 적응하며 그나마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다운 안정감 있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서캠프는 큰 실망감을 줬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나선 경험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수술 후 낮아진 팔 각도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과 공인구 등에 적응하지 못하고 2군을 오갔다. 7번의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두 달도 안 돼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불펜으로 활용했지만, 이마저도 신통하지 못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에만 약 280만 달러(약 31억 원)를 투자했다. 많은 투자를 한 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랑 삼성만 10승 안 되지 않나”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김 감독은 “카스티요가 안 좋을 때는 팔이 옆으로 나온다. 팔 각도를 높이라고 계속 주문하고 있다. 그래도 잘 안되더라”면서 “서캠프는 메이저라는 프라이드가 강하다. 자신의 무기가 없다. 왼손타자에게 쉽게 맞더라. 미국보다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반개 정도 작아 다 볼 판정을 받더라”고 두 외국인 투수를 혹평했다.

외국인 타자는 그나마 제 몫을 다했다. 한화는 젊은 메이저리거 윌린 로사리오를 130만 달러에 영입했다.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 리그 적응 단계를 거친 후 메이저리거답게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12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158안타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화 최고 외국인 타자 반열에 올랐다. 김태균과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돼 결정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남는다. 1루수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입단 당시에는 3루 수비를 기대했었다. 갈수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수비에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