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시행 첫주말]사회 풍경이 바뀌었다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청탁금지법 시행 첫주말]사회 풍경이 바뀌었다

  • 승인 2016-10-03 13:24
  • 신문게재 2016-10-03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법 시행으로 국민 일상 대변화 시작
예식장 화환 줄고, 골프장 예약 취소 ‘울상’
지역 축제 현장,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북적’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고 첫 주말, 국민 일상의 대변화가 시작됐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상황들이 지역 사회에서 벌어졌다. 청탁금지법이 대한민국의 주말 풍경과 접대문화를 바꿔놓았다.

주말을 맞은 예식장의 화환은 크게 줄었고, 지역 골프장은 가을 성수기 임에도 연이은 예약 취소로 울상을 지었다.

반면, 청탁금지법과는 연관이 없는 지역 문화축제 현장 등은 평소보다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우선 가장 눈에 띄게 변화된 곳은 예식장의 풍경이다. 주말 결혼식장은 분위기가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법 시행 이전 예식장을 가득 메웠던 화환 행렬은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대전 서구에 있는 한 결혼식장 주인은 “청탁금지법 시행 첫 주말부터 축하 화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법 시행으로 서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있었던 두둑한 축하 봉투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청탁금지법에서 경조사비 상한액이 10만원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결혼식장을 찾은 한 하객은 “평소 친하게 지내서 밥을 산다는 마음으로 축하금을 두둑하게 전하려 했지만,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에 10만원 이하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접대 골프가 사라지면서 지역 골프장도 주말 예약률이 30% 정도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한 중견기업 홍보팀 직원은 “그동안 주말이면 새벽부터 접대성 운동(골프)을 나갔었는데, 이번 주말에는 과거와 다르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연기ㆍ취소’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공직자들도 평소보다 몸을 움츠리고 있다. 골프 약속은 물론, 식사 약속도 거의 취소하는 등 ‘조용하게 지내고 보자’는 분위기다. ‘각자 내기’ 골프나 식사를 해도 문제될 게 없지만, 괜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법 시행 이후 ‘시범 케이스’로 걸리지 말자는 분위기가 공무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약속을 취소하고 점심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는 등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회 분위기가 변화되면서 서민들은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 현장이나 캠핑장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주말을 맞아 대전(장동)에서 열린 코스모스 축제,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펼쳐진 ‘육군 지상군 페스티벌’ 행사, 서산뻘낙지 먹물축제 등에는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코스모스 축제 현장을 찾은 직장인 김모씨는 “평소 주말에 골프 등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캠핑 등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3.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4.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5.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1.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2.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3. “올해로 5회째”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 페스티벌 성료
  4. K-water 금강본부, 여름철 녹조 관리 선제 대응
  5.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헤드라인 뉴스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체코전에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1승을 이끈 황인범, 그의 뒤에는 평생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 황서연 씨는 "오늘의 기쁨 뒤에는 넘치는 사랑을 보내 준 대전팬들이 있었다"며 "부상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줘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황인범 아버지 황서연 씨 와의 1문 1답-황인범 선수가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소감은?▲선수 가족이라면..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래를 책임질 '성골 유스' 김지호(고2)가 프로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4월 유스 출신 유망주 4인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김지호는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김지호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U-12와 U-15를 모두 거친, 그야말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성골 유스 선수다. 188cm라는 장신임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전 U-12 시절부터 프로팀 입단이라는 하나의..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무보험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총 55회에 걸쳐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운행한 횟수 및 반복성에 비춰 판시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과거 동종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천안=하재원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