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물 보유량 2위 대전, 원자력 시설 내진 설계 취약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방폐물 보유량 2위 대전, 원자력 시설 내진 설계 취약

  • 승인 2016-10-05 14:49
  • 신문게재 2016-10-05 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진보강 대상건축물 현황(단위:동).(자료제공=김성수 의원실)
▲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진보강 대상건축물 현황(단위:동).(자료제공=김성수 의원실)


대전 중ㆍ저준위방사성 폐기물 2만 9877드럼

하나로ㆍ고준위폐기물 저장고 등 내진설계 안 돼…. 충청권에도 단층 존재, 안전하지 않아


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고준위폐기물저장고, 중저준위 폐기물저장고, 폐수처리시설 등 원자력 안전시설들이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정도다.

원자력연 건물 83개 중 내진적용 대상 건물은 52개지만, 내진적용이 된 건물은 24개(46.2%) 뿐이다.

내진 미적용 건물인 ‘방사능 폐기물 저장고’에는 방사능 준위가 높은 폐기물 저장고(고준위폐기물저장고)가 포함돼 있다.

원자력연에는 현재 9950드럼(1드럼당 200ℓ)의 방사능 폐기물이 있다. 방사능 준위가 높은 핫셀발생 중준위폐기물 922드럼, 시설운영 및 실험과정에서 발생한 중저준위 6625드럼, 극저준위 폐기물 2403드럼을 나눠 보관 중이다.

폐기물이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저장고에 저장된 대전이 더는 지진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12년 발간한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 지도 제작’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ㆍ충청권에는 공주단층 등 6개의 활성단층이 존재한다. 이 중 공주와 십자가 단층은 원자력연에서 각각 20km, 1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2015년부터 정부는 원자력연에 예산 45억원을 지원해 내진설계 기준 미충족 건축물에 대한 내진보강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방사능 폐기물 저장고는 내진보강 대상에서 제외됐다.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은 “원자력연구원 저장고에 저장된 폐기물은 경주 방폐장으로 가야 하거나 그곳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위험한 방사능 폐기물”이라며 “주거 밀집지역의 내진설계조차 되지 않은 건물에 방사능 폐기물을 보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같은 당 이상민 의원은 “대전에는 방폐물을 비롯해 원자력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는 만큼 국내 동남부 원자력발전소와 버금가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은 현재 전국 2위 방폐물 보유량을 기록하는 도시로, 원자력연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원자력연료 등이 보유하고 있는 중ㆍ저준위방사성 폐기물은 작년 기준 2만 9877드럼이다. 이 외에도 사용후핵연료도 4t 가까이 보관돼 있어 전국에서 방폐물을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대전지역 방사성폐기물 현황.(자료제공=이상민 의원실)
▲ 대전지역 방사성폐기물 현황.(자료제공=이상민 의원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