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특수’ 비켜난 충청잠룡 약될까 독될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국감 특수’ 비켜난 충청잠룡 약될까 독될까

  • 승인 2016-10-06 13:47
  • 신문게재 2016-10-06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연합DB
▲ 안희정 충남지사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연합DB

정우택 빼면 국감과 직접 인연 없어
남경필, 박원순 등 국감무대 홍보 톡톡
어필 기회 없어 허탈 VS 네거티브 피해 득




국정감사 시즌, 여야 잠룡들이 자신들의 몸값 높이고 있는 가운데 충청 잠룡들은 ‘국감 특수’에서 비켜나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산자위)을 제외하면 지역출신 대권주자들이 올해에는 국감과 직접적인 인연이 없기 때문이다.정치권에선 이같은 상황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 잠룡들에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해석이 분분하다.

국감에서 가장 주목받는 잠룡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이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국감 혜택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정치권은 판단하고 있다.

감사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국감장에서 대권 출마 의사를 직접 묻는가 하면 수도이전, 모병제 등 남 지사와 박 시장의 평소 철학에 대해 질의가 이어졌다.

여권 주자인 남 지사는 얼마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감에서 대선출마 시기 질문을 받고 “내년 초 최종 결정하겠다”고 국감장에서 사실상 대권 로드맵을 밝혔다.

수도이전론과 관련해서도 “조만간 경기도에 1700만명이 모여 살게 되는데 전셋값 올라가고 교통난, 미세먼지, 사교육 등 집중의 폐해가 발생한다”며 “한국 전체의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소신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야권 잠룡인 박 시장도 지난 4일 국감에서 “국가지도자는 소명과 역사적 시대의 요구가 있지 않으면 결단하기 어려운데 이런 것이 나에게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대권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감 상황 생중계하는 등 국감을 통한 홍보전도 벌였다.

여권의 또 다른 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7일 국감에서 태풍 ‘차바’ 피해 수습 대책과, 제2공항 추진 등 현안을 검증받으면서 존재감 과시에 나선다.

반면, 충청 출신 대선 주자들은 산자위에서 직접 ‘선수’로 뛰는 정우택 의원을 빼면, 올해 국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일한 지자체장으로 지난해 국감을 받은 안희정 충남지사는 광역 시·도가 통상 2년 주기로 국감을 받는 탓에 증인대에 올해는 서지 않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경우 국회 외통위가 UN주재 한국대표부 감사를 실시하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떨어졌다.

이완구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도 올해에는 국감과는 무관하다.정치권에선 이같은 상황에 대해 설왕설래가 한창이다.국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국감장에서 ‘눈도장’을 받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 지사와 박 시장처럼 피감기관장임에도 ‘주연’인 국회의원보다 더욱 주목받는 ‘특수’를 누릴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으로부터 불필요한 공세와 의도적 흠집내기를 피할 수 있어서 오히려 득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안 지사는 지난해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로부터 현안사업 실패에 대한 추궁과 함께 “충남도에는 행정실종, 정치과잉, 지사홍보 밖에 없다”라는 비판을 감내해야만 하는 등 생채기가 컸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인 올해 국감에서 충청잠룡들이 국민들에게 어필할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하지만,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네거티브 등을 피할 수 있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