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나비처럼… 계룡산이 춤에 물든다

  • 문화
  • 문화 일반

우아한 나비처럼… 계룡산이 춤에 물든다

22~23일 동학사서 전통춤의 '향연'…한국춤무리 엄정자 대표 20년째 공연

  • 승인 2016-10-13 11:51
  • 신문게재 2016-10-14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 김선미의 '볼레로'
▲ 김선미의 '볼레로'

“단풍에 젖은 계룡산에서의 춤사위는 어떨까?”

매년 10월 셋째주, 절정을 이룬 계룡산 단풍 그늘 아래서 정·중·동의 격조 높은 춤판이 펼쳐진다.

그리고 찰나의 춤사위를 표현한 그림과 분청사기가 조연으로 출연해 공연의 너름새와 발림을 한결 풍성하게 한다.

한국춤무리 엄정자 대표가 20여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이번 행사는 22일과 23일 계룡산 동학사 입구 일주문 뒤자연관찰로 일대에서 전통춤의 멋과 맛을 한껏 뽐낼 다양한 예술무대로 펼쳐진다.

올해의 주제는 '다지다-펼치다'.

특별한 무대장식이 없는 이 공연은 계룡산의 아름다운 절경 그 자체를 배경삼아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연 속의 춤'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춤꾼은 물론 화가, 도예가, 기타리스트, 현악 4중주, 전통 굿과 말레이시아 전통춤, 중국 소수민족의 춤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진행돼 가을 단풍과 함께 오감을 자극하는 색다른 공연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날 공연은 오후 2시 반포 풍물단과 주민들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엄정자 한국 춤무리가 '나비와 사랑'이란 주제의 춤으로 문을 연다.

이어 말레이시아 공연단이 루티드 인 실랏(Rooted in Silat)이라는 전통춤을 선보인 후 중국 소수민족중 장족(藏族)의 전통 무용과 '샘플리스(Semplice) 현악 4중주단'이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와 '사계' 중 '봄'을 연주한다.

또 대전대 임현선 교수가 '진혼무'을, 그리고 김동연 등이 '동해별신굿 中 춤'을 연주한다.

둘쨋 날 공연도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첫 무대는 '박병천류' 진도북춤으로 시작되며 이어 충남대 최성옥 교수 외에 4명의 무용수가 나와 칼 오르프의 합창곡 '카르미나 부라나'를 모티브로 불확실성의 시대, 황폐해져가는 오늘날 우리들의 삶과 사랑의 여러 단면들을 채색하듯 재구성한 무용을 선보인다.

또 문진수의 채상설장구와 기타리스트 정승영·조영갑이 '슈베르트'의 '밤과 꿈', '카룰리'의 '늑대 족장(Duo in G)' 등을 연주한다.

부대행사로는 1997년부터 시작된 '가을, 계룡산에서의 춤' 기록사진전을 비롯해 신현국·이광복·가국현·정철·김두영·이재걸·류법규 등 충남의 원로·중견화가들의 춤을 소재로 한 드로링 전, 도예가 윤정훈·임성호·정순자가 제작한 기물의 표면에 화가들이 춤 동작을 그려 넣은 도예 작품도 선보여 관람객들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인근 사찰과 연계 프로그램 운영의 일환으로 13~23일 마곡사에서 춤 드로잉 전이 개최된다.

신현국 계룡산에서의 춤 추진위원장은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김을 매는 농부의 마음으로 스물한 번째 계룡산에서의 춤 공연을 준비했다”며 “이제 가을을 맞아 그 곡식을 거둬 나누기 위해 작은 축제를 마련한 만큼 누구나 참석해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 문의는 계룡산 관리공단 사무소나 계룡산춤실행위원회로 하면 된다.

▲ 엄정자의 '무아'
▲ 엄정자의 '무아'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학원연합회 '제1회 진로체험 한마당' 성황…직업현장 생생한 경험
  2.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3. "한국문화 체험하며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4. 아산시, 베트남 닌빈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MOU' 체결
  5. '아산콜버스' 시범 운행 돌입
  1. '아산시 이통장 한마음 대회' 성료
  2. 아산시, 개별공시지가 열람-이의신청 접수
  3. 아산시, 북부권 키즈앤맘센터' 건립 사업 '순항'
  4. 아산시의회-영등포구의회,자치발전 교류 간담회
  5.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어디서든 걸을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헤드라인 뉴스


업소 간판마다 같은 문구·영상… 신탄진역 유흥가 ‘배후설’ 의혹

업소 간판마다 같은 문구·영상… 신탄진역 유흥가 ‘배후설’ 의혹

간판에 '아가씨'처럼 성을 사고파는 상품처럼 버젓이 광고하는 업소가 밀집한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나 상담해보니 유해한 골목환경을 상당히 의식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에 따른 긴장감이 팽배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곳에 성 상품화 간판과 네온사인은 주로 노래방과 단란주점이 내걸고 있는데 골목 분위기를 유해한 유흥가로 만드는 의도가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중도일보는 10월 31일 대전위기청소년지원네트워크가 지역단체와 함께 신탄진역 앞 유흥거리에서 진행한 첫 거리상담에 동행했다. 대전일시청..

아침기온 `영하권` 한파주의보 발효…4일 오후부터 풀려
아침기온 '영하권' 한파주의보 발효…4일 오후부터 풀려

대전과 세종 그리고 충남 청양, 예산, 태안, 보령, 서천, 홍성에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대전지방기상청은 2일 오후 9시를 기해 이들 지역은 북쪽의 찬 공기 영향으로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3일 아침최저기온은 오늘 아침최저기온보다 10도 안팎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충남서해안과 고지대에서는 강하게 부는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며 면역력..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