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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용어 사귀기의 지난함’에 대해 기고
<말과글> 가을호가 나왔다. 한국어문기자협회(회장 이승훈)가 펴낸 <말과 글> 148호에는 ‘말글연구’, ‘말글현장’, ‘말과 글이 만난 사람’, ‘말글기획’을 비롯해 다양한 이슈 점검과 ‘전문용어와 언어정책’(이현주 한국과학종합대학원 초빙교수), ‘남북통일은 말부터, 말은 전문용어부터’(신중진 한양대 국문과 교수) 등의 밀도 있는 분석 기사가 실렸다.
이번호 특집에서는 중도일보 최충식 논설실장의 ‘전문용어 사귀기의 지난함’이 눈길을 끈다. 최 실장은 “하이퍼 언어는 영어가 차지하고, 슈퍼언어인 스페인어, 프랑스어, 중국어, 아랍어, 그리고 그 주위를 한국어와 일본어, 태국어, 스웨덴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와 같은 중심언어가 에워싼다”고 설명했다. “의학용어 등 많은 전문용어에서도 영어가 ‘갑’임을 굳이 부인하지 않아야 한다”며 한계를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또 영어로 된 전문용어가 실제로 세계의학의 1차 자료나 표준이 많은 사례를 들어 “실상을 애써 외면하면 국제적인 소통부터 문제가 생긴다”며 언어적 순혈주의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둔 정비 방안을 조언하고 있다.
기고문을 통해 언어학 관점과 실용 관점의 균형을 내세운 최 실장은 “전문 영역이 숨쉬는 공기인 전문용어는 고유어와 한자어와 외래어, 외국어의 창조적 퍼즐 맞추기와 같아서 도입 단계에서 거르는 장치가 성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용어 역시 언어인 이상, 주된 기능이 ‘소통’과 ‘사유’라는 점도 놓치지 않는다. 특히 “어떤 용어도 언어가 지닌 사유의 본성을 거스르지 못한다”며 작위적인 변화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정희창 편집위원(성균관대학교 국문과 교수)은 권두언 ‘말글돋움’에서 “사전에서의 전문어 여부가 더 이상 언어 사용의 범위를 제한하는 요인이 아니므로 전문어가 일상언어로 확장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며 “전문어라 하더라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굳어진 표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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