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대문화 연해주와 카자흐스탄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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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대문화 연해주와 카자흐스탄에서 찾았다

  • 승인 2016-10-19 14:37
  • 신문게재 2016-10-19 20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연해주에서 ‘발해’의 실체와 영역확장 확인

카자흐스탄은 삼국시대의 축조와 매장방식 유사해


연해주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고대의 문화 흔적을 찾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최근 러시아 연해주 남부 시넬니코보-1지역의 발해보루와 카자흐스탄 소재 카타르토베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를 마쳤다.

러시아 시넬리코보-1유적은 우리 고대사의 중요한 해동성국 발해의 옛 지역인 연해주 남부 옥탸브리스키 지구 내에 있다. 성벽과 문지 등을 조사한 작년 1차 발굴에 이어 이번 2차 발굴에서는 성내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고, 그 결과 10여 기의 수혈주거지와 저장구덩이를 비롯해 석축벽 기초 등을 확인했다. 또 다수의 말갈과 발해 토기로 변화해 가는 과도기적 양상을 보였다. 특히 청동제 풍탁 금속 유물은 전형적인 말갈 지배지역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유물로 발굴의 의미가 크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작년 우리나라와 형태 구조적으로 유사한 고분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간 고대 문화 교류 양상을 파악하고자 했다. 카타르토베 고분군은 알타이산맥과 천산산맥 사이, 중아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이동 경로 상에 위치해 동서 간 교류 양상을 파악하는앙데 중요한 유적이다.

조사된 고분은 총3기로 흙으로 봉분을 만들거나 그 위에 돌을 덮은 형태다. 봉토 내부에서는 매장시설이 하나인 단관식과 주곽 외 추가곽이 있는 다과식이 함께 확인됐다. 매장시설 내부에서는 금제 단추 등 당시 카자흐스탄 황금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금속 유물을 비롯해 청동거울, 골제 화살촉, 토기 등이 출토됐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봉분에 점토를 바르거나 수차례 덧대어 쌓는 등 각 고분의 축조방식을 확인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삼국시대 고분들의 축조 방법과 일부 유사한 점이 있다. 또 가야 고분에서 많이 확인되는 순장과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확인 사례가 많지 않아 단정할 수 없으나 앞으로 이와 같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된다면 동서양 간 순장문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 한반도 고대 국가 ‘발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당시 발해가 토착세력인 말갈을 복속, 병합하는 과정을 통해 영역을 확장해 나간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카자흐스탄의 고분에서는 우리나라 삼국 시기 축조방식과 매장방식, 황금문화 등 우리 고대 문화의 계통을 추정할 수 있는 흔적을 확인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위상을 떨쳤던 우리 고대문화와 역사를 찾아내고 고대문화 네트워크 양상을 지속적으로 밝혀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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