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관리사, FTA시대 유망직종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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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관리사, FTA시대 유망직종으로 뜬다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1회~18회까지 3437명 배출 수출입 제품 원산지 판정·증명서 발굴하는 전문직

  • 승인 2016-10-23 11:41
  • 신문게재 2016-10-24 1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직장보단 직업을 선택하라는 말이 있다. 시대가 흐를수록 직업의 형태는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있다. 우리는 안전성과 미래성, 적성을 고려해 직업을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부모세대는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을, 자녀세대는 취향과 적성을 가장 첫 번째 조건으로 내세운다. 직업관이 확연하게 다른 부모와 자녀세대지만 분명한 교집합은 존재한다. 바로 '전문직'이다. 한가지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야 말로 모든 세대가 원하는 직업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최근 떠오르는 유망직종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이번 지면에서는 관세청의 도움을 받아 '원산지관리사'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FTA시대의 유망직종=바야흐로 FTA(FTA: 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시대다. 대한민국은 2016년 10월 현재 15개국과 FTA를 체결해 경제영토가 세계 3위다. FTA는 상호간 교역 증진을 목표로 최종적으로 관세철폐에 주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세청(청장 천홍욱)에 따르면 FTA가 체결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필요한 인력이 바로 '원산지관리사'라고 말한다. 체결된 FTA를 기업들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출입 되는 제품의 원산지를 판정하고, 원산지증명서를 발굴해야 하는데, 원산지관리사가 바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직이다.

FTA 관세양허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해당 원산지 결정기준을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FTA 체결국가에서 수입됐더라도 원산지결정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양허세율 적용을 받지 못해 기본세율이나 탄력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원산지관리사'는 전략적 수출지역을 선정하고, 체약국별로 특혜관세를 적용한 경우 원가를 비교 분석하기도 한다. 최적의 생산지를 결정하거나 원재료 조달 네트워크를 구축에 활용하는 생산관리 및 원가개선 전략기획자로도 영역을 넓힐 수도 있다.

원산지관리사는 자격기본법 제17조에 의거한 '민간자격'이고, 동법 제19조에 의거해 2012년12월27일부터 관세청으로부터 '국가공인'을 획득했다. 한-EFTA, 한-EU FTA 규정에 따르면 인증사출자만이 일정 금액 이상의 수출품목에 대해 원산지신고서를 작성할 수 있고, 인증수출자 인증을 받으려면 원산지관리 전담자를 지정해 운영토록 하고 있다.

▲어디서 일하나요?=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원산지관리사'는 대기업의 구매 및 해외영업전략부서와 원산지증명 발급 및 관리, ERP 원산지시스템 개발과 운영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무역 및 물류회사에서는 AEO 인증(원산지분야), 원산지리스크관리, 가격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협회와 공공기관에서도 회원사 및 중소기업 지원과 FTA 활용 전략기획을 맡는 전문 요직의 자리다.

▲시험은 어떻게=시험은 총 4과목으로 분류된다. 가장 먼저 'FTA협정과 법령'이다. 수출통관 실무와 협정 및 법령 등 핵심 암기사항을 판가름하는 1교시 첫 번째 과목이다. 2교시는 '품목분류 실무'다. 해당류의 표제를 암기해야 하고 효의 용어에 능숙해야 한다. 통칙에 의해 분류되는 사례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3교시는 '수출입통관실무'다. 관세법일반과 통관, 수출통관절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과목이다. 4교시는 원산지결정기준이다. 각 협정별로 차이점을 파악하고 기본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원산지관리사 자격증 시험은 1년에 단 3차례 시험이 진행된다. 올해 마지막 시험인 제19회는 다가오는 11월26일이다. 원서접수는 이달 31일부터 11월9일까지다. 합격자는 12월26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험은 4과목, 100문제를 풀고 6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합격한다.

시험을 주관하는 국제원산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제18회 시험에서는 총 293명이 합격했다. 응시자는 대학원생 비중이 46.4%로 가장 많았음을 확인했을 때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원산지관리사 시험 합격자들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70%가 1년 이내에 취업했고 절반 이상이 기업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제1회 시험 이후 18회까지 3437명의 원산지관리사가 배출됐다.

관세청 관리자는 “FTA시대다. 무역환경에서 관세특혜와 이윤극대화를 위해서는 원산지관리 등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관세청에서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해 FTA 협정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아직은 낯선 '원산지관리사'는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주체적인 직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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