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제3지대론’… 실현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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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제3지대론’… 실현은 글쎄?

  • 승인 2016-10-23 12:05
  • 신문게재 2016-10-23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손학규 정계복귀로 ‘제3지대’ 논의 급물살
“친문·친박 제외하고 모두 헤쳐 모이자”
하지만 서로 “내가 중심” 외치는 등 동상이몽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정계복귀로 ‘제3지대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친박·친문을 제외한 세력이 헤쳐 모이자는 제3지대론은 정치권에서 주장 수준에 그쳤으나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 명분으로 ‘개헌’을 들고 나오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제3지대 중심’을 놓고 대권 주자들간 생각이 모두 달라 ‘동상이몽’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일 정계 복귀하면서 민주당을 탈당했다. ‘정치 새판짜기’와 ‘7공화국’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면서다.

정치권에 정치지형 변화와 개헌 필요성을 강조한 셈인데 그동안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 구축을 주장해온 중도 세력과 뜻을 같이 하는 대목이다.

물론 손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제3지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새판짜기’와 ‘7공화국’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제3지대를 원하는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손학규계인 이찬열 더민주 의원이 탈당해 야권 지각변동을 예고했고, 국민의당은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며 손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손 전 대표 역시 자신의 책인 ‘나의 목민심서, 강진일기’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고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 교체를 하자”고 답한 사실을 밝혔다.

제3지대를 구상하는 다른 세력들도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도 성향 싱크탱크인 ‘새 한국의 비전’을 만들고 세력을 규합 중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손 전 대표와의 연대 여부를 “높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패권 지대’를 주장하는 김종인 전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도 ‘개헌’을 고리로 정서가 닿아있다.

이찬열 의원은 탈당기자회견에서 “손 전 대표가 조만간 개헌을 주제로 김 전 비대위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충청 잠룡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늘푸른한국당(가칭) 창당 준비 중인 이재오 전 의원도 ‘제3지대’ 합류가 점쳐진다. 새누리와 더민주 비주류 인사들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3지대론 실현 관건은 합류 세력들간 타협과 양보지만 ‘누가 중심이 되느냐’를 놓고 각자 주자들간 생각이 다르다. 모두 “제3지대로 뭉치자”는 목표는 같지만 “내가 중심이 돼야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플랫폼 정치’를 표방하는 국민의당이 중심이 되는 정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손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 중도 대권 주자들이 국민의당으로 합류해 경선을 하자는 얘기다.

그러나 민주당을 탈당한 손 전 대표는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입을 다문 채 독자세력화에 나선 모습이다. 다른 주자들 역시 안 전 대표의 홈그라운드인 국민의당에서의 경선은 꺼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복귀로 제3지대 새판짜기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지만 실현 가능성을 놓고는 의문이 따라 붙고 있다”며 “개헌과 대권 판도를 바꿔보자는 목표는 분명하지만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제3지대 성공 여부를 확답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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