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인 잇단 성추문에 문단계 ‘당혹’

  • 문화
  • 문화 일반

지역 문인 잇단 성추문에 문단계 ‘당혹’

  • 승인 2016-10-23 13:38
  • 신문게재 2016-10-23 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박범신ㆍ박진성 성추행 등 의혹에 구설…사과

박범신 작가(논산)와 박진성 시인(세종·옛 충남 연기군) 등 지역 대표 문인들의 성추행 논란에 지역 문단계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범신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한 차례 사과의 뜻을 내놓기도 했으나, ‘진실성이 없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틀 만에 다시 내용을 수정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23일 오전 트위터에 “내 일로 인해~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싶어요”라며 “더 이상의 논란으로 또 다른분이 상처받는 일 없길 바래요. 내 가족~날 사랑해준 독자들께도 사과드려요”라고 했다.

당초 박 작가는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1일 “스탕달이 그랬듯 ‘살았고 썼고 사랑하고’ 살았어요.. 오래 살아남은 것이 오욕~ 죄일지도.. 누군가 맘 상처 받았다면 나이 든 내 죄겠지요. 미안해요~”라는 사과문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비난을 받은바 있다.

문학 지망생을 상대로 한 상습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박진성(38) 시인은 논란 사흘 만에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22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통해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께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의 부적절한 언행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라며 “올해 예정돼 있던 산문집과 내후년에 출간 계획으로 작업하고 있는 시집 모두를 철회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지역 출신 대표 문인이 추문으로 잇따라 구설에 오르자 문단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박범신 작가는 현재 문학계에서도 가장 이름이 잘 알려진 지역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모태가 된 지역 곳곳을 시민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갖는 등 소통도 활발하게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의 한 대학이 현존작가 처음으로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박범신 문학콘텐츠연구소’를 개소하기도 했었다.

박진성 시인도 대전에서 미술과 융합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 문인으로 촉망받는 시인이자 예술인으로 꼽혀왔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 거점을 두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이들이어서 이번 일로 인한 충격은 더 크다”며 “사실 관계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테지만, 문단에서도 자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