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10월30일:日 오사카 혐한 ‘김총’과 1929년 나주역 사건 ‘조센진’

  • 중도자료실 (J Archive)
  • 오늘의역사

[오늘의 역사]10월30일:日 오사카 혐한 ‘김총’과 1929년 나주역 사건 ‘조센진’

  • 승인 2016-10-29 20:00
  • 김은주 기자김은주 기자
▲ 오사카 ‘한큐버스’회사가 발권한 ‘김총’이라 적힌 버스표/사진=YTN캡처
<br />
▲ 오사카 ‘한큐버스’회사가 발권한 ‘김총’이라 적힌 버스표/사진=YTN캡처


일본 오사카 ‘와사비 테러’를 시작으로 최근 일본 내 ‘혐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와사비 테러’는 오사카 시내 유명한 스시 집에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초밥에 고추냉이(와사비)가 범벅이 된 것을 제공한 사건이었다. 이를 먹은 한국인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시집 직원들은 ‘총’이라는 표현을 쓰며 수군댔다고 했다.

‘와사비 테러’ 이후 또 한 사건이 공개되며 우리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오사카의 버스회사 매표소 직원이 한국인 관광객을 비하한 버스표를 발부한 것이었다. ‘한큐버스’ 직원이 한국관광객에게 ‘김총(キム チョン)’이라고 표기한 버스표를 발권해 준 것이 인터넷상에 올라오면서 오사카 봉변이라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졌다.

일본말 ‘총’은 ‘조센진’과 같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이다. 일제시대 서슬 퍼런 칼날뿐만 아니라 조선인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단어가 ‘조센진’이기도 했다.

1929년 ‘이날(30일)’ 전남 나주역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광주발 통학열차에서 내린 일본인 중학생이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기며 희롱하자 그 중 한 피해 여학생의 사촌동생인 박준채가 분노해 항의했다. 그러나 사과는 커녕 ‘조센진’이라 놀리는 일본인 학생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리면서 조선인 학생 30명과 일본인 50명이 엉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 박준채 광주보고 학생과 광주 항일운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법정으로 끌려가는 모습/사진=위키백과. 한국근현대사사전
<br />
▲ 박준채 광주보고 학생과 광주 항일운동에 참가한 학생들이 법정으로 끌려가는 모습/사진=위키백과. 한국근현대사사전

일본 순사는 사건의 전후사정도 묻지 않고 박준채에게 폭력을 가하는 등 일방적으로 일본 학생을 두둔했다. 광주고보 학생들은 차별에 대해 집단항의 하는 등 분노했다. 그렇지 않아도 일본이 동인도회사를 모방한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설립해 조선에서의 수탈을 강화하려는 것에 치를 떨던 시기였다. 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멸시, 약탈에 대한 적대 감정은 부풀대로 부풀었고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의 불을 댕겼다.

나흘 후인 11월 3일은 일요일이었으며 메이지유신의 상징인 메이지 천황의 탄생을 축하하는 명치절이었다. 그리고 조선인들에게는 단군이 고조선을 세운 개천절이었다.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이 폭발해 가두시위를 벌이며 ‘광주 학생 항일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호남, 서울 등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며 경성, 평양, 만주, 간도에까지 들불처럼 번져갔다.

3ㆍ1운동 후 국내에서 일어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역사에 남았다.

김은주 기자


*'와사비'의 바른표현은 '고추냉이'가 맞다. 위 글에서는 '와사비 테러'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충남통합市 명칭논란 재점화…"지역 정체·상징성 부족"
  3.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4.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5.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3.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4.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