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사능 누출방지 합동훈련 실효성 '의문'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방사능 누출방지 합동훈련 실효성 '의문'

  • 승인 2016-11-02 16:38
  • 신문게재 2016-11-02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상황실 앉아서 졸거나 수다…현장 모습 없이 화상 회의만
참관 주민 “2년에 한 번 하는 훈련인데 더 불안해졌다”


▲ 2일 오전 대전시청 18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나로 방사능방재 합동훈련 중 일부 직원이 의자에 기대 자고 있다. 임효인 기자
▲ 2일 오전 대전시청 18층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나로 방사능방재 합동훈련 중 일부 직원이 의자에 기대 자고 있다. 임효인 기자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고준위 핵폐기물이 다량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 불안이 커진 가운데 대전시와 유관기관이 실시한 합동훈련이 형식적으로 진행,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2년에 한 번 실시하는 훈련임에도 불구 대부분의 공무원이 긴장감 없이 형식적으로 ‘시간 떼우기식’ 으로 임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제기된다.

대전시는 2일 오전 9시 시청 8층 재난전상황실에서 ‘하나로 방사능방재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하나로 원자로에서 화재가 발생해 노심장전 핵연료가 파손된 상황을 가정한 대응훈련으로 유성구청,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 의학원 등 14개 유관기관 550명이 참여했다. 훈련 장소는 유성구청과 한국원자력연, 대전방재센터, 국군대전병원 등 모두 다섯 곳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이날 훈련에서 대전시는 ‘대전시방사능방재대책본부’를 구성해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주민지원체계를 수립하고 대응하는 것이었다. 비상단계에 따라 시민을 대피키고 통제하는 것도 주요 역할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가 참여한 훈련 대부분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문서로 이뤄진 데다 회의를 소집했다고 가정하는 등 실제 사고 발생 시와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훈련 중 사고가 발생한 원자력연 원자로 실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실시간 화상 시스템도 구축되지 않았다.

게다가 시 방사능방재대책본부에 소집된 공무원 방재요원 대부분이 상황을 안일하게 인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12시 30분에 종료된 훈련 중 절반가량을 자는 요원도 있었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잡담을 나누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교육이 끝난 뒤 일부 직원은 “시간이 아까웠다”, “잘 잤다”고 훈련에서 느낀 점을 털어놨다.

훈련을 참관한 한 시민은 “문제 발생 시 훈련에서의 시스템으로 시민 안전이 지켜질지 의문이고 막상 훈련을 보고 나니 더 걱정되고 불안하다”며 “연구소는 유성에 있지만 대전 전체가 안전지대가 아닌데 안전한 상황으로 가정해 통제 가능한 시나리오로 훈련하는 것도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4.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5.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1.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2.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5.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