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 교통사고’ 주의 요구…도주차량, 최대 ‘무기징역’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비접촉 교통사고’ 주의 요구…도주차량, 최대 ‘무기징역’

  • 승인 2016-11-10 15:51
  • 신문게재 2016-11-10 7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법원, 관광버스 사고 유발 70대 운전자 구속

“초보ㆍ고령 운전자, 안전수칙 준수해야”


최근 직접적인 접촉 없이 사고를 유발하는 ‘비접촉 교통사고’가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초보 운전자나 고령 운전자들의 경우, 고속도로 등에서 철저하게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일 경찰 및 대전지법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 32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분기점 인근(부산 기점 278㎞)에서 3차로로 주행하던 관광버스가 앞서가던 차량을 피하다 옆으로 넘어지면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이 사고는 승용차가 갑자기 버스 앞으로 끼어들면서, 이를 피하려고 관광버스 운전기사가 핸들을 급하게 틀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A씨(76)가 차로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 등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판단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결국, 법원은 A씨를 구속했다. 대전지법은 지난 9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번 사고는 버스의 단독 사고로 지나칠 수 있었지만,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와 주변 CCTV 등을 통해 A씨의 차량이 사고를 일부 유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고의 경우 경찰 조사에서 A씨에게 뺑소니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다른 유사 사고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월 수원에서도 전방 옆 차선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갑작스럽게 끼어들자 1.4t 트럭이 이를 피하려다가 낭떠러지로 추락해 트럭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가해 운전자인 B씨(43)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뺑소니)으로 구속기소됐다.

지난 3월 부천시의 한 사거리에서도 신호를 위반해 좌회전하던 택시를 피하려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넘어져 크게 다치기도 했다. 신호가 바꿔 직진하던 오토바이는 택시를 보고 급제동을 하면서 넘어졌고, 택시 운전자는 현장을 벗어났다가 뒤늦게 붙잡혔다.

이들 사고는 최근에 있었던 관광버스 사고와 마찬가지로 모두 직접적인 접촉 없이 발생했다. 가해 차량 운전자들은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다는 이유로 ‘사고를 유발한 게 아니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벗어났으나, 사고 원인을 조사하던 경찰에 의해 뒤늦게 검거됐다.

특정범죄가중법상 도주차량은 피해 차량 운전자가 사망하면 최대 무기징역 형에 처해질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비접촉 사고는 본인이 몰랐다고 진술해도 수사과정에서 블랙박스나 CCTV 등 객관적인 자료가 확보될 경우 거짓으로 판단돼 더욱 엄격하게 처벌될 수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사고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이 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경찰의 현장 단속 등을 통한 과감한 법 집행도 동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반드시 단속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운전자들이 위반하지 않는다”며 “집중단속 등을 통해 ‘처벌 확실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전경험이 부족한 초보 운전자나 고령 운전자들의 경우, 운전시 상황인지 및 예측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속도로 등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