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과학계까지 영향 미친 최순실 게이트… 부조리 판치는 시대 씁쓸”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신용현 “과학계까지 영향 미친 최순실 게이트… 부조리 판치는 시대 씁쓸”

  • 승인 2016-11-13 10:36
  • 신문게재 2016-11-14 1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대덕특구 32년 몸담은 과학기술인 출신 신용현 국회의원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신용현 의원. 
<br />의원실 제공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신용현 의원.
의원실 제공

국민의 생활,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국가과학기술계'는 현재 위태롭다. 현 정권 들어 과학기술계는 “방향성이 없다” 또는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난무했으며,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는 이 같은 현실에 기름을 부었다.
과학기술분야는 어느 분야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되고 성과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과학기술인의 의욕은 갈수록 떨어지고 국내 과학기술계는 진화보다는 퇴보의 길을 걸을 위기에 놓였다.

이 같은 시국에 누구보다 고민이 깊은 한 사람이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출신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 신용현<사진> 의원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에만 32년간 몸담아 온 뼛속까지 과학기술인 신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를 비롯해 다양한 국정활동을 통해 과학기술인들의 간지러웠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신 의원은 한 시간에 달하는 본보와의 인터뷰 동안에도 국가 과학기술계의 방향성, 과학기술인들의 사기 진작 등에 대해 고심했다. 신 의원으로부터 과학기술계가 직면한 여러 현안과 대덕특구를 비롯한 국가과학기술계 전반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최근 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 안팎이 혼돈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국가과학기술인 출신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국회에 입성해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입법과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정책제안을 하려 했다. 그러나 막상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발언한 첫 내용이 '최순실 게이트' 질의였다. 매우 안타깝다. 짚고 넘어갈 것은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영향을 주지 않은 곳이 없다. 깨끗하고 공정해야 할 학계와 과학기술계에서도 영향력이 닿았다. 최순실 딸 정유라의 특혜 교수로 불리는 이화여대 교수 3인은 정유라 입학한 시기 전후로 1인당 3년에 15억씩 거액의 정부연구비를 받았다. 그전 실적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며 연구비 수주 과정도 석연치 않다. 한 교수는 2년간 50억원짜리 대형연구과제 기획회의에 3차례 기획위원으로 참여해 8억2000만원 상당의 세부과제의 연구책임자가 됐다. 이 과정을 지휘한 한국연구재단 단장은 새누리당 당직자였다. 비선실세 농단은 정당한 노력이 부정되고 특혜와 부조리가 판치는 불공정의 시대를 가져왔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일련의 과학기술계에 기관장 선임 문제도 같은 맥락일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가.

▲과학창의재단 인사에도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한 사실과 의혹이 짙다. 청와대 총무비서실에서 5급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최순실씨 조카의 처남이 창의재단에 채용된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전 이사장은 지난 9월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돌연 사임했고, 이후 진행된 이사장 공모과정에 정유라 특혜의혹 교수 3인 중 한 명의 남편이 응모한 의혹이 있다. 어떤 기관이든 기관장의 공백이 길거나 잦은 변경이 있다면 기관 운영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과학기술계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과학기술계 수장 난은 더욱 문제가 크다. 대덕특구를 보면 연구재단, 내가 몸담았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줄줄이 인사 문제가 있었다. 국가과학기술계를 책임져야 할 중요한 기관의 기장이 정권의 판도에 따라 확실히 영향을 받고 있다. 과학기술계 인사문제만큼은 정치적 입김을 받으면 안 된다. 꼭 바로 잡아야 하는 부분이다. 현재 진행 중인 표준연 원장 공모도 파행을 거듭하지 않고 순리대로 진행되길 바란다. 표준연은 현재 1년 정도의 공백기를 가진거나 다름없기에 공백을 잘 메워 혼란을 덜 수 있는 훌륭한 기관장이 오길 바란다.

-대덕특구 출신으로서 '대덕특구-대전시 상생의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덕특구와 대전시는 협력보다는 각자 운영해 왔다는 생각이 든다. 대덕특구는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특구로 국제 경쟁체제를 갖춰야 한다. 미국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 실리콘밸리 등과 같이 대덕특구의 연구자 정주환경을 개선해 국제적인 연구기관을 유치해야 한다.

또 대전에는 '산업'이 부족하다. 여러 정부출연연기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의 중심이 되는 대기업을 비롯해 다수 중소기업들은 모두 타지에 있다. 대전시에서 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해 '출연연-산업-지자체'의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대전시민과 대덕특구' 간의 소통도 중요하다. 대덕특구에는 국립중앙과학관이라는 좋은 자원이 있어 대전시민과 가까워지기 매우 유리하다. 그 예로 사이언스페스티벌 등 과학문화사업을 많이 해왔지만, 더욱 적극적으로 서로 나설 필요가 있다. 학생을 비롯해 시민들이 연구단지에 쉽게 방문하고 견학할 수 있는 여건 조성도 필요하다.

-최근 대전지역에선 원자력 안전문제가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나 역시도 대덕특구에 오래 몸담았고, 현재 대전 시민이지만 대전에 '사용후핵연료'가 그렇게 많은지 모르고 있었다. 핵연료의 손상원인이나 효율 향상 연구를 위한 것임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필요한 만큼 반입해 오는 절차가 당연히 있었어야 했다. 또 어떤 방식으로 보관하고,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고, 언제 반출을 할 것인지에 대한 안전성 논의 절차도 필요했다. 이 부분이 지역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안전연구원은 재반출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핵연료의 파괴시험 후 봉인, 수송 등은 5년 이상의 다양한 작업을 거쳐 해결해야 하지만, 예산이 책정이 거의 안돼 있다. 이 부분을 지난 예산 국회에서도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저준위폐기물도 25년에 걸쳐 옮기겠다했지만 25년은 너무 길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빨리 이송하는 것이 옳다.

-미래창조과학부 세종시 이전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래부는 현재 법에 따라서도 당연히 세종시로 내려왔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직 내려올 생각도 하지 않고 질질 끄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미래부 세종시 이전을 촉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내 놓은 법안이다. 미래부가 과천에 남아있을 이유는 전혀 없다. 다른 부처들과 업무 협조하는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도 세종에 있다. 또 미래부와 업무연락이 잦은 연구기관들도 대부분 세종시와 가까이 있어 당연히 내려왔어야 한다. 법안의 포인트는 기간을 정해 내려오고,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를 명시한 것이다.

-대덕특구와 대전충청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대전시민이기도 하며, 대덕특구에 32년간 몸담았는데 애정이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닌가. 대전충청권에 애정이 있는 만큼 정치적인 의미보다 정책적인 의미에서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움이 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게 사실이다. 지역에서 많은 정당 지지를 해주시기도 했다. 그만큼 지역민이 정당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일하겠다.

-지난달 노벨과학상 발표에 한국인 수상자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노벨과학상은 기초과학분야에서 수상자가 배출된다. 단기 성과만을 바래서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없고 꾸준한 연구가 진행될 때 나올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과제' 중심으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과제중심이 아니라 '인물' 또는 '연구자' 중심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 박사과정 신진연구자에게 얼만큼 액수를 지원하고, 그 사람의 연구를 평가해 다음 연구 단계에도 그에 맞춰 지원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과제 중심이다 보니 과제 주제를 다음 연구단계에 지속적으로 진행하려면 '과제중복'으로 연구비를 지원받기 어렵다. 즉, 연구 주제가 과제 선정 때마다 변경돼야 연구비가 연구비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다만, 큰 연구비의 과제일 경우에는 경쟁체제의 과제중심도 필요하다. 두 가지 방식의 연구지원 방식이 이뤄져야 10년 후, 20년 후, 노벨과학상 수상이 가능하다. 노벨상을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연구를 하는 사람에게 지원을 하다 보면 노벨상이 배출 되리라 생각한다.

서울=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2.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3.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4.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5.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1. '제46회 장애인의 날', 세종시서 누리는 당연한 일상
  2. 2026 여름 3종 '명상 클래스' 세트… 내면 근력 키워볼까
  3. “파닭과 맥주까지”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 7월 24일 개막
  4.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5.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헤드라인 뉴스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체코전에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1승을 이끈 황인범, 그의 뒤에는 평생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 황서연 씨는 "오늘의 기쁨 뒤에는 넘치는 사랑을 보내 준 대전팬들이 있었다"며 "부상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줘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황인범 아버지 황서연 씨 와의 1문 1답-황인범 선수가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소감은?▲선수 가족이라면..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래를 책임질 '성골 유스' 김지호(고2)가 프로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4월 유스 출신 유망주 4인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김지호는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김지호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U-12와 U-15를 모두 거친, 그야말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성골 유스 선수다. 188cm라는 장신임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전 U-12 시절부터 프로팀 입단이라는 하나의..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무보험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총 55회에 걸쳐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운행한 횟수 및 반복성에 비춰 판시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과거 동종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천안=하재원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