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민심’ 못 담아내는 청와대·정치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촛불민심’ 못 담아내는 청와대·정치권

  • 승인 2016-11-17 14:54
  • 신문게재 2016-11-17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박 대통령 국정재개, 엘시티 카드 정치권 역공

與野 민심관철 힘부쳐 자중지란, 갈팡질팡 되풀이

‘최순실 게이트’ 장기화 비판자초, 민심이반 가속화




청와대와 정치권이 `최순실 게이트`로 분노한 `촛불민심`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촛불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또는 퇴진이 분명하지만, 청와대와 정치권은 실망스런 모습으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불안정이 장기화되면서 청와대와 정치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초반 수세적인 모습을 접고 사실상 국정 및 정치재개 움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근 소화한 공식일정은 카자흐스탄 대통령 정상회담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다.

이후 트럼프 인수위와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 고위사절단이 미국행, 사드부지 협상타결, 외교부 2차관 인사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이 외교와 안보분야 행보로 조심스럽지만, 사실상 국정 기지개를 켠 모습이다.

정국반전을 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부산지역 부동산 비리의혹인 ‘엘시티(LCT)카드’를 통해서다.

박 대통령은 얼마전 법무부 장관에게 엄중수사를 진행하면서 정치권에 역공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번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에 등을 돌린 새누리당 비박계와 야당 의원 연루 풍문이 나도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국정재개와 정치권에 대한 반격은 ‘촛불민심’이 원하는 하야와 퇴진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100만 촛불’에 대해 엄중히 받아들이겠다는 박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이 ‘버티기’로 판명나자 민심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7일 “고개 숙였던 사람이 며칠 지나지 않아 ‘뭐 그리 잘못한 게 있느냐’고 다시 고개를 든다면 현실을 매우 잘못 보는 것이다”며 성난민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여야 정치권에 대한 국민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 대통령 거취와 관련해 하야, 퇴진과 같은 민심의 요구를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할 뿐 자중지란과 갈팡질팡하는 모습만 되풀이하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은 박 대통령 퇴진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이 탄핵이지만, 탄핵소추안 발의 등 적극적인 행보는 찾아볼 수 없다.

탄핵안 발의에서부터 헌재 판결까지 복잡한 절차와 긴 일정이 야당으로선 껄끄럽다. 자칫 부결되면 청와대와 여당 친박계의 역풍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폐단으로 지적된 대통령중심제를 개혁방안 도출도 지지부진이다. 개헌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개헌특위 구성, 내각제, 분권형 등 방법론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야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끄는 사이 민심은 국민들의 요구를 야당이 담아내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최순실 게이트’ 이후 친박계와 비박계간 분당이 우려될 정도의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권과 청와대가 촛불민심을 제대로 읽고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여러 가지 정파 등의 이해관계에 얽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는 사이 정치권에 대한 민심이반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