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노래방 도우미로 공급한 조폭, 경찰에 덜미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가출 청소년 노래방 도우미로 공급한 조폭, 경찰에 덜미

  • 승인 2016-11-21 16:21
  • 신문게재 2016-11-21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보도방 연합회’ 구성…10대 도우미 공급·업주 협박

보호비 명목으로 111억원 챙긴 조직폭력배 등 103명 검거


불법 보도방을 운영한 업주와 도우미를 모집해 공급한 뒤 보호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챙긴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전지역 유흥주점과 노래방에 도우미를 알선하고 소개비를 뜯어낸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 등)로 조직폭력배 A(2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20)씨 등 10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52명은 조직폭력배였고, 나머지 51명은 보도방 업주들이다.

경찰 조사결과 조직폭력배 등은 ‘보도방 연합회’를 구성,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SNS를 이용해 18세 이하 여성 가출청소년 350명과 남자 도우미 80여명 등을 모집해 유흥주점과 노래방에 독점 공급하고, 소개비를 받는 수법으로 9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가출 청소년 등은 SNS에 올라온 ‘숙식 제공, 수입 300 보장, +α 있음, 범죄 행위는 해당 안 됨’등의 홍보문구를 보고 이들에게 연락을 해왔다. 이후 도우미들을 데리고 있던 조직폭력배 등은 노래방 업주나 실장에게 ‘도우미 필요하면 연락주세요’라는 문자를 발송해 직접 차량으로 도우미들을 노래방에 들여보냈다.

이들은 ‘도우미 활동이 범죄행위에 해당이 안 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도우미로 활동한 가출 청소년 등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조직폭력배 등은 불법 보도방 업주의 보호비 명목과 렌터카 11대를 대당 60만원에 임대해 보도방 업주에게 대당 월 150만원에 다시 대여하는 수법으로 12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보도방 업주와 청소년 도우미를 협박하고 폭행까지 일삼았다.

지난 3월 대전 둔산동에서 무허가 보도방 업주 등을 모아놓고 “내가 여기를 꽉 잡고 있으니 이곳에서 일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내 허락 없이 일하면 차량 문을 부수겠다”며 보도방 업주를 협박해 매일 수익금의 50%를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보도방이나 성매매 알선업체들이 대형화, 조직화되면 조직폭력배의 개입이나, 또 다른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으므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안락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직폭력배들과 연계된 각종 불법행위들을 지속적으로 근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