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ㆍ고등학교 선도부 이대로 괜찮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중ㆍ고등학교 선도부 이대로 괜찮나?

  • 승인 2016-11-23 18:00
  • 신문게재 2016-11-23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선도부 학생들 대부분 담임 추천…제대로된 검증 안 돼

일부 학생들 선도부 지위 이용해 학교폭력도


#1.대전 A중학교 1학년 B학생은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화장실에서 잠복(?)하고 있던 선도부 선배에게 벌점을 받을 뻔 했기 때문이다.
 
1학년만 이용하는 화장실에 선도부 선배가 잠복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못했던 이 학생은 당시 친구와 선도부 선배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나누나 걸려 크게 혼이 났다.
 
#2.C중학교 2학년 D학생은 선도부 선배들이 교실에 들어와 불시에 화장을 했는지 안했는지 검사하는 시간이 가장 싫다. 검사 자체는 불만이 없지만, 검사 방법에 불만이 있다.
 
이 학생은 “선도부 선배들이 클렌징 티슈로 얼굴과 입술을 닦아 내는데, 화장품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한번 사용한 티슈로 계속해서 검사를 진행해 위생적인 부분에서 견디기 힘들다”고 밝혔다.
 
대전 지역 중ㆍ고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선도부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도부 학생들에게 교문지도, 벌점부여 등 막강한 권한이 위임되면서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 지역 대부분 중ㆍ고등학교는 학교폭력 예방, 교사들의 생활지도 업무 경감 차원에서 학생생활지도부, 또래지킴이 등 명칭은 다르지만 선도부 제도를 운영중이다.
 
하지만 선도부 선발에 특별한 기준이 없어 일부 자질이 안 되는 학생들도 선도부로 활동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한 학교에서는 선도부 학생이 지위를 이용해 유독 특정 학생만 감시하는 등 교모하게 괴롭혔던 것으로 드러나 학교폭력을 예방해야 하는 선도부가 오히려 학교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올바른 선도부 운영을 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교육청은 기본 현황 조차 파악하지 않는 등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학부모는 “과거와 달리 대부분 학생이 공부를 이유로 선도부에 지원하지 않으면서 일부 자질이 안 되는 학생들도 선도부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괜히 벌점을 받을까 두려워 선도부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도 있다. 교육청이 나서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