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朴대통령 탄핵 정국…정치권 요동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안갯속 朴대통령 탄핵 정국…정치권 요동

야권 탄핵 단일대오 균열…탄핵 시점 이견차 탄핵 ‘키’ 쥔 새누리 기류 변화..새누리당 ‘4월 퇴진’ 당론으로

  • 승인 2016-12-01 16:22
  • 신문게재 2016-12-01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국회에 자신의 임기 단축 등 거취 문제를 떠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정국이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

야권 내부 갈등으로 2일 계획한 박 대통령 탄핵안 처리가 무산됐고, 공조하던 여권 비주류도 입장을 ‘4월 퇴진’으로 돌리는 등 정치권은 박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퇴진 논의에 한발 비켜선 청와대는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탄핵 정국이 펼쳐질 전망이다.

여야 정치권은 1일 박 대통령 탄핵안 처리와 퇴진 시점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먼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가졌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퇴임 시한을 내년 4월30일로 제시했지만 추 대표는 탄핵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혀 회동은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이후 탄핵안 통과의 ‘키’를 쥔 비박계는 비상시국위 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의 퇴임 시한을 내년 4월 30일로 공식 확정했다. 그동안 야권과 박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던 비박계가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퇴임 시점을 명시적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오는 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새누리당은 발 빠르게 행동에 나서 ‘내년 4월말 퇴진·6월 대통령선거 실시’를 만장일치 당론으로 채택했다.

비박계의 입장 변화에 야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즉각 반발하며 탄핵 강행을 주장한 반면 국민의당은 ‘유보’ 방침을 정하며 야권의 ‘탄핵 단일대오’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예정대로 2일 탄핵안 처리를 강행하자는 방침을 정하고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협조를 구했다.

정의당은 동참하기로 했지만 국민의당은 “비박계가 선회한 상황에서 현실 가능성이 없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입장은 첫째로 탄핵이지만 탄핵은 가결 가능할 때 하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비박계가 찬성표를 던지지 않으면 야3당만으로는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200석)를 채울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청와대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의 4월말 퇴진 당론 채택과 비주류의 ‘4월말 퇴진 거부시 9일 탄핵안 표결’ 방침에 대해 “국회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만을 재확인할 뿐이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결정에 따른다고 했으니 국회에서 조속히 논의되기를 바란다”는 말만 반복하며 국회에서 퇴진 로드맵을 만들어 제시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조만간 제4차 대국민 담화 또는 기자간담회 등의 형식으로 후속 입장을 밝힐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