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차은택의 '너무 다른 길'

  • 핫클릭
  • 방송/연예

이승환-차은택의 '너무 다른 길'

  • 승인 2016-12-07 14:16
  • 신문게재 2016-12-08 13면
  • “위기를 축제로 만드는 저력… 동참하고파”“위기를 축제로 만드는 저력… 동참하고파”
'애원' '당부' 뮤비 만들었던 감독
한사람은 촛불집회 무대 올라
또 한사람은 대중 심판대 위에
본격연예 한밤, 차씨 몰락 다뤄

▲ SBS '본격연예 한밤' 캡처.
▲ SBS '본격연예 한밤'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와 '궁금한 이야기 Y'를 연출했던 안교진 PD가 만드는 '본격연예 한밤'이 첫 방송에서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씨의 몰락 과정을 다뤘다.

6일 방송된 '한밤-신기주의 연예론' 코너에서는 1990년대 말 데뷔해 2000년대 초반까지 최고의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군림하던 차 씨가 어떻게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황태자'가 되어 끝내 “죄송하다”며 대중 앞에 서게 됐는지를 돌아봤다.

2001 서울가요대상 최고 뮤직비디오, 2002 SBS 가요대전 뮤직비디오 등 각종 시상식의 상을 석권한 차 씨는 가수 이승환의 뮤직비디오를 담당하게 되면서 이름을 널리 알린다. 이승환의 '애원', '당부'를 비롯해 브라운아이즈 '벌써 일년', 조수미 '나 가거든', 왁스 '화장을 고치고'가 모두 그의 손에서 나온 작품이다.

가수가 아니라 차 씨에게 촬영 일정을 맞출 정도로 승승장구했던 그는, 정극 연출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서 하락세를 맞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나온 반응은 '60분짜리 뮤직비디오'라는 평이었다. 또, 그의 장기인 발라드 음악에 잘 맞는 '드라마타이즈' 작법이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된 음악 시장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던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융성위원회에 들어가 대통령 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한밤'은 차 씨가 2014년에 했던 중앙대 강연 영상을 통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공개한다. “저희 분야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만나는 게 공학자, 건축가, 정치하시는 분들…”이라는 발언이 그것이다.

차 씨가 직접 감독한에문화예술 프로그램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고, 그는 1억 8천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융복합 뮤지컬 '디데이'를 만들기도 했다. 영화·연극·뮤지컬·국악·무용 등을 합친 작품은 낮은 완성도 탓에 하루 만에 폐막하고 말았다.

'한밤'은 차 씨가 '문화계 황태자'라는 새로운 정상에 오르기 위해 애쓴 배경이 학력 컴플렉스에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직접 제출한 프로필 상으로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 전공(석사),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영상예술학 전공(박사과정)이라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석사 대학원을 졸업하지 못한 수료 상태이며 논문도 표절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한밤'은 여러 차례 같이 작업하며 한때 가까운 사이였던 차은택 씨와 가수 이승환의 '너무나 달라진 현재'를 비교하기도 했다. 차은택 씨는 지난달 8일 직권남용 및 횡령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돼 구속수사 중인 반면, 이승환 씨는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을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무대에서 “하야하라 박근혜”를 외쳤다. 한 사람은 대중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여전히 대중의 환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신기주 기자는 “예술적 아름다운보다는 속물적 권세를 탐할 때 아티스트는 누추해진다.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감히 말했던 차은택은 타락한 아티스트”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밤'은 신동헌의 뉴스 마스터라는 코너에서 '거리의 노래, 2016년을 위로하다'라는 제목으로 광장에 울려퍼지는 노래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전인권 '걱정 말아요 그대', 안치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한영애 '조율'뿐 아니라 god '촛불 하나',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빅뱅 '뱅뱅뱅' 등 젊은 세대들의 노래도 '소환'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쏟아지는 연예정보 사이에서 시청자가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전달하는 '큐레이션형'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SBS '본격연예 한밤'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