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미리 방문한 곳, 한 달도 안 돼 똑같이 따라가는 차관?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장관이 미리 방문한 곳, 한 달도 안 돼 똑같이 따라가는 차관?

  • 승인 2016-12-07 16:27
  • 신문게재 2016-12-07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중이온가속기 구축현장, 원자력 안전시설 방문

출연연 부원장과 오찬 ‘출연연 혁신안’간담회

지난달 최 장관의 이동 동선과 거의 같아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방문한 지 20일 만에 홍남기 제1차관이 다시 대덕특구를 찾았다.

그러나 홍 차관의 동선이 최 장관 방문 때와 거의 일치해 단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 차관은 7일 오전 대전 유성구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문지캠퍼스의 IBS(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을 방문해 중이온가속기 구축현황을 점검했다.

이후 홍 차관은 대덕특구 출연연 부원장 등 17명과 오찬 간담회를 한 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방문해 원자력 안전시설을 확인했다.

이는 최 장관이 지난달 17일 대덕특구를 찾았을 때의 동선과 매우 흡사하다.

단, 오전 일정에는 차이가 있었다.

당시 IBS의 개원 5주년 기념행사가 있어 최 장관은 오전에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았다.

오전 일정을 마친 최 장관은 대덕특구 출연연 부원장 등 14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후, 원자력연을 방문했다.

최 장관과 홍 차관이 오후에 만난 사람들, 나눈 이야기, 방문한 곳은 거의 일치한다.

이날 홍 차관이 부원장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도 새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구경쟁력 혁신, 시스템 경쟁력 혁신, 인재 문화경쟁력 혁신 등 3대 전략ㆍ6대 의제 등 ‘출연연 혁신전략안’을 주요 내용으로 논의했다.

대다수가 20일 전 최 장관과의 간담회에서도 나왔던 의제다.

또 최 장관과 홍 차관은 원자력연을 방문해 ‘파이로공정시험시설’과 ‘방사성폐기물저장시설’ 등 서로 같은 곳을 둘러보고, 같은 사람에게 현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 받았다.

이에 대덕특구 연구자들은 아쉬움을 보였다.

실질적으로 대덕특구에는 수많은 연구 현장이 존재함에도 장관과 차관이 모두 비슷한 시기, 비슷한 장소를 오는 것은 자칫 전시행정으로 보일수 있기 때문이다.

대덕특구 연구자 A씨는 “연구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취지에서 대덕특구를 방문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대덕특구에는 수많은 연구기관이 있는데 특정 기관만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그 취지를 흐릴 수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대덕특구 연구자 B씨는 “연구현장에 장관이나 차관이 방문하면 격려를 받을 수 있어 힘이 나긴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이 세운 연구자를 위한 정책이 현장에서 효과를 낼 때 연구자와,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