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수영 꿈나무 이다은 “수영 덕분에 자신감 얻었어요”

  • 스포츠
  • 스포츠종합

장애인 수영 꿈나무 이다은 “수영 덕분에 자신감 얻었어요”

  • 승인 2016-12-11 12:43
  • 신문게재 2016-12-11 1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딴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다은 학생과 어머니 이옥연 씨 모습
▲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딴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다은 학생과 어머니 이옥연 씨 모습
10년간 100여 개 메달 획득 대전 장애인 수영 유망주

페럴림픽 국가대표 목표로 맹훈련…지원 절실


“도교 페럴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더 큰 세상을 향해 힘차가 물살을 가른다. 올해는 아쉽게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지만, 4년 후 도쿄올림픽을 기약하면서 또다시 스타트 라인에 섰다. 장애인 수영 꿈나무 이다은(16·대성중 3) 학생 얘기다.

지적장애가 있는 이다은은 초등학교 1학년이던 8살 때 수영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밝고 활발했던 이다은이 성장하면서 남들에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면서 강한 체력이라도 길러줘야겠다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서 처음 발을 담갔다.

어머니 이옥연 씨는 “다은이는 내가 힘들 때 위로해줄 정도로 감성이 풍부한 아이다. 그런데 장애 탓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외로워하는 모습에 수영을 더 열심히 시켰다”면서 “다은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다은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금세 실력을 쌓았다. 수영 시작 1년 만에 장애 학생체전에 나가 여자 평형 50m(S14) 금메달과 배영 50m 은메달, 자유형 5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학생체전에 7번 참가, 소체 평가전, 전국마스터즈 대회 등에서 100여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올해에는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 여자 평영 100m SB14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다은의 성장에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10년 동안 장애를 가진 딸이 사회에서 자신감을 느끼고 살아가게 하려고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자비로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도 출전하고 왔다.

이옥연 씨는 “수영에서 메달을 딸 때마다 행복해 하는 다은이를 보고 있으면 나도 행복하다”라며 “뭐든지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은은 매일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패럴림픽을 꿈꾼다. 어떤 때는 금메달을 따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꼴찌를 하기도 한다. 이다은은 “수영 덕분에 저는 세상 밖으로 나왔어요. 수영을 통해 남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라며 “도쿄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어요”라고 희망을 밝혔다.

주변에서도 이다은의 꿈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행복이음주간보호센터 가족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정난영 행복이음센터 원장은 “우리의 꿈나무 다은이의 열정과 성공이 주위사람들에게 또다른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다은이의 꿈을 위해 행복이음 가족 모두가 돕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다은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지도해줄 수 있는 교육청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반 학생들과 훈련을 하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옥연 씨는 “다은이가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 기량이 좋아질 텐데 그런 점이 너무 아쉽다”면서 “장애인 체육인 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 관계기관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4.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