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이웃사랑 불 지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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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이웃사랑 불 지펴야 하는 이유

  • 승인 2016-12-12 16:26
  • 신문게재 2016-12-13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 강우성 사회부 기자
▲ 강우성 사회부 기자
겨울밤 거리에 울리는 종소리가 가냘프게 들린다. 구세군 모금요원이 행인들의 발걸음을 끌기 위해 핸드벨을 힘차게 흔들지만 대부분 외면하는 탓이다. 자선냄비엔 동전 떨어지는 소리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전시와 세종시청사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도 데워지지 않고 있다. 12일 대전시의 온도탑은 20도, 세종시는 10도에 그쳐 있다. 지난해 이맘때 12.8도를 기록했던 대전시의 상황을 떠올린다면 나은 사정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세종시는 같은 기간 13.4도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모금을 시작한 지 보름 남짓임을 감안하면 당초 야심차게 늘렸던 목표치를 달성할 지 미지수다.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이 더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자선단체들도 기부액수가 지난해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제 불황에서다. 먹고 살기 힘든 탓에 이웃을 돌볼 마음을 가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내년 살림살이 걱정에 작은 나눔도 망설이게 됐다. 정치권과 기업 간 결탁인 정경유착 현상이 되풀이되며 사회의 신뢰도가 저하된 것도 한 이유다. 기업들은 불똥을 우려해 기부활동을 자제하고, 시민들마저도 기부를 꺼리는 모양새다. 민간에 의한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후폭풍이 불우이웃들의 추위를 더욱 사무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온정의 손길은 멈출 수 없다. 이 손길은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 가정 등에게 적잖이 큰 도움이 된다.

대전시에만 기초생활수급자가 1만 5000여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우리를 비롯해 누군가에겐 형제고, 가족이며 친구다. 가족과 친구를 위한 일에 꾸물거릴 수는 없지 않는가. 성금모금에 적극 동참하는 따뜻한 가슴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가진자들이 솔선수범을 보여야한다. 양극화가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된 지 오래됐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나라가 권력과 자본을 쥔 이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아냥도 그냥 흘려 듣지 못하게 됐다. 조그만한 불법에도 엄격한 처벌을 받는 서민들과 달리 각종 불법 및 비리에도 더 당당한 사회 지도층에 대한 불신은 이제 혐오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국민통합과 난국을 헤쳐가기 위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입각한 기부 행동이 필요하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에 사회 지도층에서 더 적극 나서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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