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읽기]꼴찌를 해도 괜찮은 사회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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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읽기]꼴찌를 해도 괜찮은 사회를 꿈꾸며

  • 승인 2016-12-22 11:13
  • 신문게재 2016-12-23 12면
  • 정설란 가오도서관 사서정설란 가오도서관 사서
[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풀꽃도 꽃이다'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 刊
▲'풀꽃도 꽃이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 刊

우리 교육의 현장을 치밀하게 분석해 대한민국의 미래 교육의 방향을 제시 했다는 점에서 세 아이들을 둔 부모로써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됐다. '풀꽃도 꽃이다' 제목에서 우리 아이들 모두 각각 존재의 소중함과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아이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대변해 주는 선생님 '강교민'이란 이름은 무슨 뜻의 줄임말 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의 해답을 얻기 위해 한 장 한 장 읽다보니, 나는 부모로써 잘 하고 있는가라고 되묻게 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통해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부모 기준의 사회적 지위에 오르기 위해, 학교, 학원, 과외에 자신을 잊어가면서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당하는 학생들의 아픈 현실과 고통을 나타내고 있다. 공부 스트레스와 부모와의 갈등으로 멍들어 가고 있는 아이를 보며, 성적만 중시하고 있는 교육 현실이 씁쓸하다.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소설 속 인물들은 엄마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사교육의 시장으로 아이들을 내몰아 힘들에 하는 것이 다 엄마들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 왔다. 정말이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아이들에게도 쉴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져본다.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글에도 마음이 움직인다. 그러고 보니 내 아이들도 학교 공부, 학원, 학원에 학원, 숙제를 하느라, 정말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고 있다. 이렇게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다 보니 정작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너무 부모 위주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닌 부모 만족을 위해 아이를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끔 된다.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꿈이 없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가 잘하는 것이 뭔지를 찾아주고, 그 능력을 잘 키워나갈 수 있게 옆에서 바라봐주고 응원해 줘야 하는 것이 부모, 학교, 사회의 역할인데 지금 교육현실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꿈을 찾아 볼 시간이 충분이 주어지기도 전에 지쳐버리게 만든다.

공부하는 능력은 인간의 수많은 능력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모두 공감하듯이 공부만이 인생의 행복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그걸 알면서도 아이들 공부에 욕심을 놓는다는 것이 부모로써 절대로 쉽지만은 않다.

“하고 싶은 일해, 굶지 않아”, “성공한 인생이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한 평생 열심히 즐겁게 해나가고 그리고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노년을 맞는 것이다.” 이 두 문장이 기억에 남아 새록새록 되뇌어본다. 직업에 귀천이 없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른들부터 직업에 대한 차별의식을 내려놓아야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성적보다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강교민 선생님, “강한 교육 민주주의” 모두가 함께 그 길로 나가기를,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가정, 학교, 사회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꼴찌를 해도 괜찮은 사회,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 타고난 소질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 할 수 있는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 행복한 인생을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정설란 가오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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