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공감 톡]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승인 2016-12-23 00:01
  • 김소영(태민)김소영(태민)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어떤 말썽꾸러기 초등학생이 있었다.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숙제도 매번 해 오지 않는 한 마디로 문제아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는 잘해보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숙제를 열심히 해갔지만 선생님은 도통 믿어주질 않고 도리어 남의 숙제를 대신 가져왔다고 체벌까지 가했다. 너무도 억울해 하교 길에 언덕에서 선생님을 향해 울면서 돌을 던졌던 그 아이는 커서 훗날 도끼만행으로 14명을 죽이기까지 한 살인마 김대두가 되었다.

또 한명의 가정생활이 어려운 초등학교 소년이 있었다. 미술시간에 크레파스를 가져오지 않자 선생님께서는 다음엔 훔쳐서라도 준비물을 가져오라고 호통을 쳤다. 소년은 그 이후 훔치는 일을 스스럼없이 시작하여 17년이 지나 지존파 살인마 김기환이 되었다. 판사는 김기환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때 초등학교 선생님의 말 한마디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며 원망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 사형집행으로 삶을 마감했다.

이와 반대로 불우한 가정에 7남매 중 다섯째로 술주정과 폭행이 심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 2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는 소년이 있었다. 어머니 등에 업혀 초등학교를 입학하려 했지만 장애가 너무 심해 학교에서 절대 받아줄 수 없다고 했고 교문에서 엄마와 함께 소년은 서럽게 울었다.

그 아이는 비료포대를 엉덩이에 깔고 질질 끌며 앉아서 지내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 날 재활원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고 선생님의 계속된 격려에 힘입어 마침내 지체 장애인도 받아주는 서울대 수학과에 입학했있으며 미국 버클리 대학에 유학을 가 그 이후 그는 위상 수학자로 세계적인 권위자가 되었고 40대 이하에게 수여하는 젊은 과학상을 수상했다. 그 소년이 바로 서울대 교수와 카이스트를 거쳐 현재 고등과학원 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김인강 교수다.

SNS에 올라 온 윗글을 우연히 읽고 나서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 한 마디가 듣는 사람에게 미래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큰 에너지가 실려 있다는 것을 느꼈다. 험한 악담 한마디로 살인마가 되기도 하고 격려와 칭찬 한마디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의 싹이 돋아나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 켄 블랜차드가 쓴 책이 있다. 긍정적 관계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고 칭찬의 진정한 의미와 칭찬하는 법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칭찬이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변화와 인간관계를 범고래의 조련법을 통해 재미있고 흥미롭게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는 칭찬으로 긍정적 인간관계를 만드는 ‘고래 반응’을 배울 것을 제안한다.

어떻게 3톤이 넘는 범고래가 관중들 앞에서 멋진 쇼를 펼쳐 보일 수 있을까? 그것은 고래에 대한 조련사의 긍정적 태도와 칭찬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조련사들은 인내심을 갖고 범고래와 신뢰와 우정을 쌓은 다음에야 훈련을 시작한다고 한다. 훈련의 요점은 ‘전환’과 ‘칭찬’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꾸짖고 벌주고 하는 것은 부정적인 행동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강조하는 것이다.

어떤 행동에 주의를 기울일수록 그 행동은 계속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관심을 집중하는 대신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 전환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잘못한 행동을 꾸짖기 보단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경우에 관심을 갖고 격려하고 칭찬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다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의 멋진 쇼를 만드는 방법이다.

범고래 조련사 데이브는 범고래와의 관계는 인간 사이의 관계와 다르지 않으며, 멋진 쇼를 하게 만드는 비결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가 중요하다고 한다.

범고래는 직장의 부하일 수도 있고, 나의 자녀나 가르치는 학교의 학생일 수도 있다. 남의 잘못을 나무라며 가르치기 보다는 잘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듯이 인간관계에서도 비난은 서로를 다치게 하고 상처를 주지만 한 마디의 칭찬은 힘들고 지친 생활 속에 활력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칭찬과 믿음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큰 힘을 지니고 있다. 누군가에게 칭찬과 격려로 믿음을 준다면 반드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훌륭한 인재로 거듭난 김인강 교수처럼 큰 기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소영(태민) 시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