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지진 원인 단층 찾았다… ‘양산단층과 같은 뿌리 단층’

  • 경제/과학
  • IT/과학

경주 대지진 원인 단층 찾았다… ‘양산단층과 같은 뿌리 단층’

  • 승인 2017-01-24 16:00
  • 신문게재 2017-01-24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모량단층-무명단층(덕천단층)-양산단층.(한국지질자원연구원)
▲ 모량단층-무명단층(덕천단층)-양산단층.(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학계, 각각 단층 명명법 다르지만 한 지점 짚어

원자력 시설 안전 등에 대한 지진조사 체계 구축 활용 여부 주목


지질학계가 경주 대지진의 원인 ‘단층’을 찾아냈다.

이번 연구 과정이 앞으로 주요 원자력 시설의 안전성 평가나 국가 지진대책 등에 체계적으로 활용될지 주목된다.

선창국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24일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에서 “지진정밀분석ㆍ지표지질조사ㆍ탄성파탐사 등의 연구 결과, 경주 대지진은 양산단층대에서 분기된 ‘지류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장 조사에서 경주지진과 관련된 지표 단층운동이나 지표 파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표 부근까지 연장된 단층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질연은 작년 9월 한반도 최대 규모 5.8 경주 대지진 발생 이후, 경주 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자 진원지 주변 지진관측과 분석, 진앙지 주변 지표단층 현장 조사, 탄성파 탐사를 통한 단층의 지하분포 특성 분석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질연은 양산단층과 모량 단층 사이에 ‘무명 단층(명명되지 않은 단층·nameless)’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무명 단층이 직접적으로 경주 지진을 일으킨 것은 아니나, 양산단층과 무명 단층 사이의 지하 약 11∼16km 부근의 북북동-남남서 주향에 동쪽으로 약 70° 경사진 주향이동 단층(두 지층이 수평으로 미끄러져 형성)활동에 의해 경주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 본부장은 “한반도 동남권 지역에서는 제4기 단층의 존재가 다수 확인돼 단층운동에 따른 지진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지질연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을 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원자력안전대책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경주 대지진의 구조지질학적 발생 매커니즘(mechanism)은 여진 분포특성과 선형구조에 기초해 볼 때 양산단층과 이와 평행한 덕천단층의 연결손상대를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가 언급한 ‘덕천단층’은 선 본부장이 발표한 ‘무명단층’과 일치하는 단층이며, 김 교수는 단층이 경주시 내남면 덕천리에 위치해 덕천단층이라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지질연은 이 단층이 화곡 저수지 근처에 존재해 ‘화곡단층’으로의 명명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이어 “경주 지진이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한 게 아닌 두 단층 연결부의 단층 활동으로 발생했다”며 “주향이동 단층에서 땅속 깊이 내려가면 한 뿌리로 연결되는 단층구조가 많이 발달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의 원인단층을 규명하고 향후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해 정량적인 지질조사 연구가 있어야 하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국내 지진재해 예방의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경주지진 진원분포 및 단층면.(한국지질자원연구원)
▲ 경주지진 진원분포 및 단층면.(한국지질자원연구원)
▲ 경주 대지진의 전진, 본진, 본진 발생 12시간 후, 여진 등에 따른 진앙 분포표.(한국지질자원연구원)
▲ 경주 대지진의 전진, 본진, 본진 발생 12시간 후, 여진 등에 따른 진앙 분포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