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상]이주여성 한이슬씨 “가족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 정치/행정
  • 대전

[기획시리즈-상]이주여성 한이슬씨 “가족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대전ㆍ세종ㆍ충남 다문화 2만여명 달해

  • 승인 2017-01-30 14:11
  • 신문게재 2017-01-30 1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세계화 시대, 한국도 다문화를 맞이한 지 오래다. 한국인과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꾸린 이들이 전국에 30만 가구에 달한다. 국제결혼으로 맞이한 한국의 다문화가정은 초기 인권 문제 등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해 여러 단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모은 결과 정착 단계서 제기된 문제의 산은 한 단계 넘었다는 게 각계의 목소리다. 진정한 다문화시대를 열기 위해 이젠 한 단계 넘어선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이에 본보는 다문화가정의 실태와 그들에 대한 지원 현황을 진단하고 격차 없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총 세차례에 걸친 기획시리즈를 통해 점검한다. <편집자 주>


11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에 온 한이슬(여ㆍ33ㆍ베트남 이름 팜티녹빛)씨는 3년째 대전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베트남어 통번역 일을 하고 있다. 남편을 만나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모든 게 낯설고 힘들었지만 가족과 자신을 돕는 여러 기관의 조력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한씨는 말했다.

한씨가 지난 2009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며 20여 년간 사용하던 탐티녹빛(Pham thi ngoc bich)이란 이름 대신 이슬이란 이름을 가졌다. 현재는 여느 한국 엄마들과 다를 거 없이 초등학생 딸과 아들을 기르며 살고 있다.

한씨의 한국생활 정착기가 수월했던 것만은 아니다. 모든 게 낯설었던 결혼 초기, 낯선 한국 문화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5년여간 다닌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언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조금씩 적응해나가기 시작했다.

한씨는 “한국어를 못했는데 신랑의 응원과 힘이 있었기에 한국말을 배우고 통번역 일을 하는 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씨와 같이 결혼으로 한국에 와 가정을 꾸린 이들을 총칭하는 결혼이주자들이 대전ㆍ세종ㆍ충남지역에만 2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 11월 거주 기준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대전에는 5610명, 충남에는 1만 4035명, 세종에는 785명의 결혼이주자(결혼이민자ㆍ혼인귀화자)가 살고 있다. 이들이 남편이나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2세를 낳은 수를 포함하면 대전과 충남ㆍ세종에만 다문화가족 8만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많은 경우가 결혼으로 한국에 왔으며 출신 국가는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등이다.

10여 년 전 농촌 인구 부족으로 도입된 국제결혼은 초기 성행하다 최근 주춤한 상태다. 여러 부작용이 사회문제로까지 제기되면서 단순히 결혼을 추진하기보단 신중을 기하려는 국내ㆍ외 미혼남녀의 판단 때문이다.

결혼해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구의 경우 이젠 어느정도 정착기에 접어들었다. 한국문화 전반과 언어 등 정착 초기 단계에 대한 기초지원이 가능해지면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매년 외국인 증감 추이를 파악한 결과 지역에 외국인 인구가 매년 늘고 있다”며 “현재 대전에선 5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조기 정착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