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캠프 갔던 김 박사, 장관 되어 돌아온다?

  • 경제/과학
  • IT/과학

대선캠프 갔던 김 박사, 장관 되어 돌아온다?

  • 승인 2017-01-31 16:28
  • 신문게재 2017-01-31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벚꽃 대선 가시화… 대선캠프 활동후 차기 정권에서 한 자리 차지하는 관행
“국가 과학기술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사라져야 할 관행”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현직 과학기술인들이 대선 캠프에 합류해 차기 정권에서 기관장 또는 장차관 등이 되는 관행이 되풀이될까 과학기술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국가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선 특정 낙하산 인물 중심이 아닌 연구 현장의 구성원 집단을 중심으로 과학기술계가 견인해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3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대선을 앞두고 현직에 종사하는 과학기술계 연구자와 교수 등이 대선 캠프에 들어가 활동을 한 후 차기 정권에서 낙하산 자리를 약속받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4~5월 벚꽃 대선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우려감이 연구현장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집권을 시작한 지난 2013년 과학기술계에선 유난히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에 임명된 A 원장은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과학기술진흥특별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기관의 기관장 B 원장은 정수장학회 출신으로 구성된 상청회 감사를 역임한 전형적인 친박인사이기도 했다.

최근엔 박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C 교수를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기관까지 설립하며, 자리를 만들어줬다는 이야기가 과학계에 돌기도 했다.

앞서 이명박 정권에서도 과학기술계 내 보은 인사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당시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과학기술계 기관장 등을 포함해 공공기관 기관장 등 모두 자신들과 가까운 인사로 바꾸려 하기도 했다.

물론 선거 캠프에서 과학기술인들이 합류해 과학기술계와 정치계가 함께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발전적인 정책을 구상한다는 것을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 과학기술계 특정인사 위주로 논의될 것이 아닌 연구자 집단을 중심으로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는 게 연구 현장의 목소리다.

특정 낙하산 인사가 아닌 학술집단인 학회나 연구자들의 모임 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특정인사가 낙하산으로 과학기술계 기관장으로 부임할 경우, 연구 현장의 연구자들의 의욕을 저하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과학기술계만큼은 정치 바람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과학계 한 원로는 “뚜렷한 명분과 기준 없이 선거캠프의 보은인사 식으로 과학계 기관장을 교체하는 것은 연구자들의 의욕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사라져야 할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4.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5.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