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20년’ 힘내라! 충청경제]세아이 엄마에서 수출中企 대표로

  • 경제/과학
  • 기업/CEO

[‘IMF20년’ 힘내라! 충청경제]세아이 엄마에서 수출中企 대표로

  • 승인 2017-02-08 16:19
  • 신문게재 2017-02-08 1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브러시제조 비앤비컴퍼니, IMF시절 창업해 사세 확장

박미숙대표“IMF 이겨낸 저력으로 현 경기침체 극복해야”


평범한 가정주부를 기업가로 만든 건 팔할이 IMF 외환위기였다.

IMF환란으로 국내경제가 급전직하 나락으로 떨어지던 1998년, 남편은 대기업 퇴직 후 창업했고 그의 세아이 엄마도 덩달아 회사 일에 팔을 걷었다.

경리에서 제품검사, 운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명절도 없이, 투덜대는 아이들을 뒤로 한 채 3년 밤낮을 일에 매달려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일궈냈다.

구강용품과 치간·마스카라·의료용·산업용 브러시를 생산하는 대전지역 중소기업 (주)비앤비컴퍼니의 박미숙(53·사진) 대표 얘기다.

최근엔 미국의 한 유력기업과 브러시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제2의 창업’이라 할만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1998년 12월 창업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사세를 확장하기까지 박 대표는 “한마디로 눈물밖에 안 나는 세월이었다”고 말했다.

IMF 외환위기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확산하며 기업도산이 줄을 잇고 대량해고가 횡행하던 시절이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재직 중이던 남편 박상리씨는 명예퇴직 행렬에 앞서 스스로 회사를 나와 창업을 택했다.

대전 대덕구 공구상가에 ‘비비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세웠고 첫 바이어는 일본 기업이었다. 까다로운 품질조건을 충족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박 대표는 “제품 10만개 중 하나만 불량이 있어도 사유서를 요구할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납기를 맞추고자 밤새 제품을 만들어 차에 싣고 남편과 교대로 운전을 해가며 납품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3년여 발을 동동 구르고 나니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고 양산체제도 갖춰졌다. 이제 중남미지역을 제외한 해외 대부분의 국가로 비앤비컴퍼니의 제품이 수출되고 있다.

박 대표는 “아이 셋을 키우던 가정주부가 어느새 수출중심 중소기업의 대표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으로 일하고 있어 스스로 놀랄 때도 있다”며 “요즘 우리경제가 IMF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지만 기업인들이 IMF를 이겨낸 저력을 토대로 새롭게 도약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