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시간외수당 이의제기 하지마” 황당 서명 요구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문화재단, “시간외수당 이의제기 하지마” 황당 서명 요구

  • 승인 2017-02-08 17:00
  • 신문게재 2017-02-08 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밀린 임금체불 이것만 받아라식(?)

자유로운 의사라고 하지만 반강제

재단측, “자율적 의사에 따라 확인서 제출”


대전문화재단이 밀린 임금체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직원들에게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재단과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부터 시간외(연장, 야간, 휴일근로) 수당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확인 서명을 하는 ‘확인서’를 직원들에게 받고 있다.

이는 재단은 지난해 10월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의 수시감독에서 근로기준법에 따른 연장근로 수당, 유급연차휴가 미사용 수당 등을 부족하게 지급했다며 시정지시를 받은 것과 관련해 해결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측이 시간외 근로수당(연장, 야간, 휴일근로)의 지급을 요구하는 직원들에게 일종의 포기 확인서를 받는 것이라며 불만이 적지 않다.

실제 확인서에는 재단의 시간외 근로수당의 지급에 대한 예산 등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 현재까지 지급받은 금액 이외의 추가적인 금액에 대해 향후 민,형사상 행정상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아니할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이처럼 재단이 수당과 관련해 단 한번의 협의도 없이 재단이 반강제적으로 확인서 작성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출범한 노사협의회라는 협의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논의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팀장을 비롯해 직원 등 40여명이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사이에서는 사인을 하지 않을 경우 혹여나 불이익이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단 한 직원은 “지난달부터 팀장이 팀원들에게 확인서를 주고 서명을 받았고, 일부 서명을 하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연락이 와 제출하라고 했다”며“말이 자유로운 의사라고 하지만 반강제적인 수당 포기 확인서와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직원은 “확인서에 서명하라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며 “이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기 때문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재단측은 노동청의 시정지시에 따라 3개월분을 지급하고 이 내용을 주간업무 회의에서 알리고 게시판에 시정지시서도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출자출현연기관 운영에 관한법률이 생기면서 바뀌는 과정에서 근로감독 시정지시가 내려왔고, 업무적으로 미숙한점에 대한 제도를 고치기 위해 재단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신뢰도 스스로 반성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직원들이 운영비 부담을 갖고 있는 재단과 대전시의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자율적 의사에 따라 확인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