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들이 외치는 ‘4차 산업혁명’, 과학계 “공허해”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차기 대선주자들이 외치는 ‘4차 산업혁명’, 과학계 “공허해”

  • 승인 2017-02-22 17:33
  • 신문게재 2017-02-22 1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차기 대선주자, “4차 산업혁명 대비하자” 한 목소리

박 정부 땐 ‘창조경제’, 차기 정부엔 ‘4차 산업혁명’

과학계, “구체적이지 않아… 과학계 전반에 독 될 수 있어”


대선주자들이 과학기술계의 표심을 잡고자 한목소리로 ‘4차 산업혁명’ 대비를 강조하고 있지만, 되레 과학기술인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정책 대부분이 구체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과학기술 분야를 반짝 이슈로 사용할까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ㆍ로봇기술ㆍ생명과학이 주도해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앞으로 국가 경제 성장의 동력과 미래 먹거리 역할을 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이 같은 희망적인 과학기술 어젠다를 놓치지 않고 표몰이로 활용하고 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모두 목소리를 높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우리나라도 곧 4차 산업혁명 형태의 산업구조 재편에 들어가고, 전 세계 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의 신산업으로 국가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관건은 인적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4차 산업혁명에는 창의적인 인적자원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교육체제를 변화시키겠다는 뜻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4차 산업혁명 흐름이 왔고 국내 물적 자원 등 인프라를 활용해 앞으로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교육을 혁명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자 교육 시스템을 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외 구체적인 것은 없는 상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차기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어 벤처기업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이뤄내겠다”며 “4차 산업혁명의 기본 인프라 사물인터넷망 1등 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논의할 기구를 구성하자는 의지를 표한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문 전 대표와 이견 없이 ‘4차산업혁명대응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대선주자들 행보에 대해 대덕특구 관계자 A는 “대선 주자들 모두 4차 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며 “마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어젠다가 박근혜 정부 초반 등장한 ‘창조경제’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대덕특구 관계자 B는 “대선주자들끼리 입을 맞추기라도 한듯 모두 과학기술 분야에선 4차 산업혁명만 말하고 있다”며 “이를 여론의 관심을 끄는 단편적 이슈로 만들 경우,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 기초과학 분야를 비롯해 과학기술계 전반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