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대선주자가 대덕특구를 찾는 진짜 이유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대선주자가 대덕특구를 찾는 진짜 이유

  • 승인 2017-02-28 18:07
  • 신문게재 2017-02-28 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최소망 기자
▲ 최소망 기자
벚꽃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은 바쁘다.

전국 곳곳을 누비는 그들이 대전에 와 빠지지 않고 꼭 찾는 곳이 있다.

바로 대덕연구개발특구다.

대덕특구 중에서도 상징성이 있는 일부 기관 KAIST(한국과학기술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대선주자들이 찾는 필수코스다.

일각에선 대선주자가 일부 연구기관장과의 인맥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을 통한 줄서기 등을 이용해 특정 기관을 찾는다는 말도 나왔다.

그도 그런 것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ETRI를 방문하기 전에도 ETRI와 인맥이 닿아있는 ‘어떤 의원’이 ‘어떤 방식’으로 문 전 대표를 모셔야 하는지를 두고 당 내 의원들 간 적잖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대선주자들은 특정 인맥을 통한 방문 행보보다는 ‘보여주기식’ 행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우선, 대선주자들이 원자력연구원을 찾는 모습이 가장 큰 예다.

최근 대전지역 주민은 원자력연구원의 안전 불감증 문제로 마음이 편치않다.

대선주자들은 대전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원자력연구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들이 하는 거라곤 단순 현황과 문제점을 보고받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현황과 문제점 보고로 원자력 문제의 해결책은 절대 찾을 수 없다.

실제 실행 가능한 원자력 안전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안전 문제를 살펴야만 풀릴 수 있는 게 원자력 안전 문제다.

이 같은 대권주자들의 보여주기식 행보는 내부 연구원과 행정원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대덕특구 출연연 한 관계자는 “자꾸 정치인들이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연구에 도저히 집중할 시간이 없어요. 보고하기 위한 자료 꾸리고, 질의응답 준비하고 너무 바쁩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선주자들이 대덕특구를 이용해 대덕특구 내 연구자를 포함 대전 표심을 얻으려고 한다.

하지만, 자칫 그들은 모든 표심을 잃을 수도 있다.

대선주자들이 대덕특구 들러 발도장을 찍고 갈 시간에 진정 대전주민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대덕특구 과학기술인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대전 지역민의 표를 잡기 위한 근본적인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소망기자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2.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2.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3.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충남형 풀케어'가 만든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

충남도가 추진 중인 '힘쎈충남 풀케어' 정책이 지역의 출산·육아 친화 환경을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단편적인 복지 지원을 넘어 도민의 생애주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전방위 돌봄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근무문화 혁신과 결합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정책과 현장이 서로 호응하며 조성한 '출산·육아 친화 생태계'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다. '힘쎈충남 풀케어'는 충남도가 저출생 위기 해결을 핵심 도정 목표로 삼은 이후 마련한 통합 돌봄 모델이다. 임신·출산·돌봄·교육·주거·근로환경 등 도민의 일생을..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