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의 대선 관전 포인트]대선주자들의 의사 소통능력

  • 정치/행정
  • 2017 19대 대통령선거

[육동일의 대선 관전 포인트]대선주자들의 의사 소통능력

  • 승인 2017-03-01 09:54
  • 신문게재 2017-03-02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안희정 화려하지만 애매모호 지적... 새로운 스토리 발굴 중요

미국 대선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연설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여러 일화를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의 연설은 경쟁자인 힐러리를 이기는 가장 큰 무기였다. 트럼프 연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직설적인 화법으로 꾸밈이 없다는 점이다. 품위있고 격조높은 스토리 텔링 (Story Telling)에 익숙한 미국민들에겐 막말로 비춰졌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의 점잖은 연설에 유권자들은 지쳐있었다.

그런 와중에 트럼프는 미국 보수층의 문제의식을 직접 대놓고 거칠게 한 연설은 듣는이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는 평가다.

그의 연설 내용(스토리)은 무질서하고, 연설 방법(텔링)은 까칠했지만, 그 속에는 진정성과 열정이 있다고 점수를 준 것이다. 결국 의사소통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그의 전략은 성공했다.

우리 대선주자들의 의사 소통 능력은 어떤지 비교해 보자. 우선 문재인 전 대표의 의사 소통 능력은 전에 비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다. 그의 텔링은 간결해지고 설득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스토리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얘기한다. 물론 수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 그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아직은 자기 철학과 소신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텔링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그의 대중연설은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가 탄탄하지 못하고 애매모호하다고 평가한다. 물론 대연정과 보수의 지지를 염두에 두는 발언이라 이해는 가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의 주장속에 다소의 모순과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의사소통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텔링면에서 두 분은 신선하다. 안 의원이 정치권에 등장한 사실과 그의 주장은 사이다 만큼 시원하고 청량했다. 최근 혼란한 시국에서 이 시장의 발언 역시 시원하고 명쾌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들의 스토리가 더욱 진화하지 못하고 늘 거기서 맴돌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 의원은 과학과 기술에, 이 시장은 탄핵시국에 주로 집중되어 그 신선감과 기대감이 확장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새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유승민 의원의 스토리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텔링이 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어떤 후보의 스토리 텔링에 열광할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대선주자들은 어떤 의사 소통 능력을 가지고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할지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해야만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장 후보, 날선 공약 검증… 실현 가능성 놓고 '설전'
  2. 예산 ‘돌봄 방학’ 해소 모델 최우수… 논산·진천도 우수
  3. 이장우 “헛공약” 허태정 “부채로 남을 것”… 보문산 개발 정면충돌
  4. 국힘 세종시당, '노무현 공원'서 자전거 타고 행정수도 완성 약속
  5. 세종교육감 후보 4인의 '학력 저하·격차' 해법은
  1. 토론회서 불붙은 ‘전과 공방’… 대전 서구청장 선거 진흙탕
  2. 평소 다니지도 않는 교회에 헌금 제공한 대전 구청장 후보 고발
  3. 천안법원,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하지 않은 운전자 징역형
  4. 5월 넷째 주 대전·충남 청약 흥행 단지 계약 '눈길'
  5. 정부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률 세종·대전 신청률 높아

헤드라인 뉴스


고즈넉한 사찰 답사부터 도심 야경까지… 석가탄신일 맞이 식장산 나들이

고즈넉한 사찰 답사부터 도심 야경까지… 석가탄신일 맞이 식장산 나들이

대전의 동쪽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식장산 서쪽 기슭, 도심의 소음이 거짓말처럼 잦아드는 곳에 천년 고찰 고산사(高山寺)가 자리하고 있다. 신라 정강왕 1년(886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산사는 오랜 세월 지역의 영욕을 함께해 온 대전의 대표적인 천년 고찰이다. 고산사의 중심인 대웅전(대전시 유형문화재)은 조선 후기의 소박하면서도 균형 잡힌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단아한 법당 내부로 들어서면 섬세한 필선이 돋보이는 아미타불화와 자애로운 미소의 목조석가여래좌상이 참배객을 맞이한다. 화려한 대형 사찰처럼..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여야 지도부 충청 공략 "정부지원" vs "정권심판"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여야 지도부 충청 공략 "정부지원" vs "정권심판"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금강벨트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여야 지도부의 총력전이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돌입 후 첫 주말 양당 대표가 충청권을 찾아 각각 정부 지원론과 정권 심판론 프레임을 들고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4일 대전 대덕구 신탄진시장을 찾아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최충규 대덕구청장 후보를 지원 사격에 나섰다. 송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성공한 지방정부를 이어갈지, 다시 무능과 혼란으로 돌아갈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

천안법원, 술에 취해 장례식 방해한 혐의 `벌금 100만원`
천안법원, 술에 취해 장례식 방해한 혐의 '벌금 1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4단독은 술에 취해 장례식장에서 소란을 피워 장례식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5월 9일 장례식이 진행 중인 천안시 서북구 모 장례식장에서 술에 취해 빈소에서 의자를 바닥에 집어 던지며 30여분간 욕설과 소리를 지르고 다른 조문객을 밀쳐 장례식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영곤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업무방해 등으로 수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특히 이 사건 범행 당시에는 누범기간 중이었음에도 또다시 술에 취해 장례식장에서 소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처님 오신 날 분위기 고조시키는 봉축탑 부처님 오신 날 분위기 고조시키는 봉축탑

  •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13일간의 지방선거 유세전 시작…‘우리 후보 뽑아주세요’

  •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중원을 잡아라’…여·야대표 충청 총출동

  •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