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토론회? 정책설명회?’…행사 성격 모호

  • 정치/행정
  • 대전

‘경청토론회? 정책설명회?’…행사 성격 모호

  • 승인 2017-03-05 12:38
  • 신문게재 2017-03-06 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대전시 경청토론회 지난달부터 진행 중
행사 내용 사전 준비…시책 홍보 ‘눈살’


대전시가 5개 자치구를 돌며 실시하는 경청토론회가 사전에 준비된 정책과 사업 내용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경청토론회 이름에 걸맞게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늘리고 즉석에서 자유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5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치구별 특성과 주민의 바람을 반영해 현안사업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동구를 시작으로 이달 28일까지 경청토론회를 진행한다.

시는 2015년까지 진행하던 자치구 합동간담회를 폐지하고 구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경청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자치구 합동간담회를 단순히 자치구별로 나누기만 한 것이라면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토론회란 이름은 어울리지 않다고 비판했다.

사전에 5개 자치구별로 주요 현안 과제와 건의사항을 시에 전달하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있는데 굳이 그 내용을 토론회란 형식을 빌려 주민 앞에서 설명하는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역 한 인사는 “행사 전에 다 건의해 놓고 경청토론회에 시민을 불러 그것을 설명하는 식이라면 공무원끼리 회의를 하는 게 낫다”며 “경청토론회라고 하면 현장에서 시민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한 답을 주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행사 시작 전 시청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시 역점시책 설명, 자료집을 통한 민간조성 특례제도 홍보 등도 경청토론회에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용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동구 경청토론회에선 ‘용수골~남간정사 도로 개설’, ‘마산동~사성동 간 연륙교 및 도로 개설’, ‘대전시 사회복지컨벤션센터 건립’ 등이 토론과제로 올라 구와 시가 순서대로 준비한 자료를 설명해 나갔다. 시민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있었지만 앞서 나온 토론주제에 한정된 수준이었으며 시간도 넉넉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 관계자는 “구의 의견을 듣고 구 현안 사업을 시에 건의하는 자리”라며 “그 과정에서 주민의 이야기도 반영한다는 뜻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4.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