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장애 극복하고 한남대 겸임교수 된 32세 박경순 박사

  • 사회/교육
  • 교육/시험

1급 장애 극복하고 한남대 겸임교수 된 32세 박경순 박사

  • 승인 2017-03-07 15:49
  • 신문게재 2017-03-08 2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오늘 제가 걷는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됐으면 좋겠어요.”

초등학교 시절 불운의 교통사고로 인한 1급 지체장애를 당당히 극복하고 대학 강단에 선 30대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지난 2월 한남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남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된 박경순씨(32, 대전 동구 비룡동)다. 그는 3월부터 행정학과와 사회복지학과에서 ‘공직특강’ ‘행정학개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등굣길에 트럭에 치어 두 다리를 잃고 1급 지체장애인이 됐다. 1994년 아홉 살의 어린 나이였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사고였다. 하루아침에 휠체어와 의족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에 낙망할 수도 있었지만, 그와 가족은 좌절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 불편해진 몸 때문에 주변에서는 조심스럽게 장애인학교를 다닐 것을 권유 했지만 그의 부모는 줄곧 그를 일반 초·중·고교에 진학시켰다.

박 교수는 “또래 친구들과 뛰어다닐 순 없었지만, 중학교 시절 음악선생님의 배려로 합창단원으로 노래를 하고, 고교 시절에는 체육선생님의 배려로 친구들과 배드민턴도 쳤다. 문학시간에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친구들 앞에서 멋지게 노래 부르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그는 2005년 한남대 행정학과에 입학한 후 전공과 교직수업을 들으며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및 제도 부족 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더 깊이 갖게 된 그는 교사의 꿈을 잠시 접고 좀 더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2009년 3월 한남대 대학원에 입학해 8년 만에 석사와 박사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지난달 영예로운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가 사람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저의 은사님들, 지인들의 도움과 배려가 있었기에 이 만큼 멀리 올 수 있었습니다. 이 은혜를 후배들과 제자들, 그리고 지역사회와 나누고 싶습니다.”

그는 2015년부터 이 학과 김철회 교수의 제자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마중물장학회’의 일원으로 후배들에게 매년 일정액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마중물장학회’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프로그램들도 기획하고 있다. 또한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장애인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봉사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 편안한 선배이자, 친근한 교수가 되고 싶다. 행정·정책분야의 전문가로서 제게 맡겨진 책임과 사명을 다하며, 오늘 제가 걷는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3.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4.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5.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1.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2.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3. “올해로 5회째”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 페스티벌 성료
  4. K-water 금강본부, 여름철 녹조 관리 선제 대응
  5.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헤드라인 뉴스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체코전에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1승을 이끈 황인범, 그의 뒤에는 평생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 황서연 씨는 "오늘의 기쁨 뒤에는 넘치는 사랑을 보내 준 대전팬들이 있었다"며 "부상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줘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황인범 아버지 황서연 씨 와의 1문 1답-황인범 선수가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소감은?▲선수 가족이라면..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래를 책임질 '성골 유스' 김지호(고2)가 프로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4월 유스 출신 유망주 4인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김지호는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김지호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U-12와 U-15를 모두 거친, 그야말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성골 유스 선수다. 188cm라는 장신임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전 U-12 시절부터 프로팀 입단이라는 하나의..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무보험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총 55회에 걸쳐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운행한 횟수 및 반복성에 비춰 판시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과거 동종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천안=하재원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