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1호선 판암역 학생 40여명 대피 ‘왜?’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도시철도1호선 판암역 학생 40여명 대피 ‘왜?’

  • 승인 2017-03-14 16:43
  • 신문게재 2017-03-15 20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 14일 대전도시철도1호선 판암역에서 우송대와 동산중 학생들이 안전체험열차 체험을 하고 있다.
▲ 14일 대전도시철도1호선 판암역에서 우송대와 동산중 학생들이 안전체험열차 체험을 하고 있다.
동산중·우송대 학생 참여 첫번째 ‘안천체험열차’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 발생시 대응 요령 체험


“여기 화재가 발생했어요.”

14일 오후 2시 30분께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의 끝 판암역. 열차 승강장에서 한 학생이 비상인터폰을 통해 역무원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승무원은 곧이어 “알겠습니다. 바로 내려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잠시 후 승강장에 있던 학생 40여 명은 비상용품 구호함에 있는 수건에 생수를 묻혀 코에 대거나 방독면을 쓰고 안내선을 따라 대피했다.

이날 상황은 도시철도 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장한 안전체험이다. 대전 도시철도는 역사와 열차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시민 대상 대피 요령 안전체험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동산중과 우송대 철도차량시스템과 학생 40여 명이 참여한 안전체험 행사는 도시철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갇힘 사고 대비 요령과 비상인터폰 사용, 열차출입문 개방, 기관실 탈출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체험은 엘리베이터가 멈춘 상황에서 역무실과 연결해 상황을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에스컬레이터 사고시 비상정지 체험, 열차 출입문 개방과 대피 등으로 이어졌다.

대피 요령을 설명한 한 승무원은 “이 기능을 사용하는 날이 오지 않길 바라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알아둔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긴급 상황 시 비상문을 열려면 기관사의 지시 확인 후 안전 레버를 돌리면 문이 쉽게 열린다”며 설명했다. 학생들은 한 명씩 레버를 돌리고 문을 열어 열차 밖으로 대피하는 체험에 참여했다.

이어 학생들은 기관실을 통해 철로로 내려가 대피해 보고, 열차 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화기 화재 진압,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 등을 교육받았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우송대 이도원(19) 학생은 “할 수 없던 체험을 해 봐서 유익했고 비상사태 발생 시 대처방법을 알게 된 됐다”고 전했다.

동산중 3학년 강윤서 군은 “한 번 배워서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민기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은 “하루 평균 12만명이 이용하는 도시철도에서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조치해야 나와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지 체험해 보는 시간”이라며 “앞으로 분기별로 시민 대상 안전체험열차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 14일 대전도시철도1호선 판암역에서 실시된 안전체험열차 체험에서 우송대 학생들이 철로를 통해 대피하고 있다.
▲ 14일 대전도시철도1호선 판암역에서 실시된 안전체험열차 체험에서 우송대 학생들이 철로를 통해 대피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