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짜리 내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6월부터 본격 가동

  • 정치/행정
  • 충남/내포

900억짜리 내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6월부터 본격 가동

  • 승인 2017-03-16 11:29
  • 신문게재 2017-03-17 2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의 6월 운영을 위해 쓰레기투입기를 점검하고 있다.
▲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의 6월 운영을 위해 쓰레기투입기를 점검하고 있다.
충남개발공사 28㎞ 지하 관로 및 200여개 투입기 점검 중

3년간 관리비만 22억 지출, 향후 관리비 연간 20억 이상 시ㆍ군 부담은 논란




3년째 22억 원 상당의 관리비만 지불하면서 방치돼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오는 6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충남개발공사는 내포신도시 내 홍성지역의 입주인구가 지난 22일 기준 2만 763명을 넘어서고 쓰레기가 하루 8t 상당 발생함에 따라 정식 운영을 위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16일 충남개발공사와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은 충남개발공사가 891억 원 상당의 사업비를 투입, 신도시 내 40.1㎞의 지하 관로를 매설해 쓰레기를 자동 수거하는 시스템이다.

2014년 1월 1단계 지역 22.1㎞ 관로와 2015년 10월 2단계 5.9㎞ 관로를 준공했다. 지상에 솟은 음식물쓰레기 투입기와 일반쓰레기 투입기는 신도시 전체에 200세트를 만들었다. 그 외 아파트단지 등 개인 및 법인 분양자들이 만든 쓰레기 투입기도 있다.

집하시설을 통해 모인 쓰레기는 아산소각장과 음식물 재활용 시설 등으로 보내져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준공 후 3년간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은 운영도 하지 못한 채 도심의 흉물로 전락, 주민들의 원성만 샀다. 수백억 원대의 최첨단 시설이 그림의 떡으로 방치만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용도 못 하면서 매년 7억 3000만 원씩 업체에 지불하는 관리비도 비난의 원인이 됐다. 관리비는 인건비와 전기요금 사용료다.

주민 권 모(64)씨는 “내포신도시 쓰레기집하시설은 신차를 3년간 주차장에 세워뒀다가 인도받은 느낌”이라며 “그러면서 세차비로 매년 거액만 날린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개발공사의 입장은 다르다. 공사 관계자는 “3년간 정상가동을 했다면 매년 20억 원이 넘는 관리비를 지불했어야 했다”며 “그런 부분들 감안해서 오히려 관리비가 적게 든 것”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관리비는 개발공사의 사업수익을 지출, 주민들의 세금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포스코건설이 관리를 맡고 있으며, 3단계 준공 시점인 2018년 9월께 계약을 종료해 새 관리업체를 찾는다.

개발공사는 우선 6월부터 1년간 가동하면서 문제점을 보완, 이후에는 예산군과 홍성군에 관리를 인계하는데, 이 때 관리비 지원에 관한 갈등이 예고된다.

현재 도와 개발공사는 관리비를 양 군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양 군은 도비 지원이 있어야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최선경 홍성군의원은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은 군의 의지와 상관없이 충남도 차원에서 설치한 만큼 이에 따른 비용을 군비만으로 충당하는 것은 안 된다”며 “도비지원이 없으면 자칫 애물단지가 될 이 시설의 인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군 역시 “도비지원이 없는 한 맡지 않겠다는 것이 군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개발공사는 “우선 운영을 하면서 그 때 가서 관리비 지원 등을 논의하자”고 한 발 물러섰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2.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3.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4.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5. 대전웰니스병원, 환자가 직접 기획·참여한 '송년음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