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홍성·내포신도시 사이비 기자 주의보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예산·홍성·내포신도시 사이비 기자 주의보

  • 승인 2017-03-21 11:41
  • 신문게재 2017-03-22 9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예산군과 홍성군 일대에 기자를 사칭한 남성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사진은 충남경찰청 기자실.
▲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예산군과 홍성군 일대에 기자를 사칭한 남성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사진은 충남경찰청 기자실.
‘충남경찰청 출입기자’, ‘충남도청 출입기자’ 사칭하며 무전취식에 공갈, 협박까지

충남도청 ‘스스로’등록 기자들 408명 달해…도, 제한 기준 만들어 관리 돌입

충남경찰 “첩보 및 잠복, 단속 통해 사이비 기자 근절” 경고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예산ㆍ홍성군 일대에 속칭 ‘사이비 기자’ 주의보가 내려졌다.

음식점과 유흥주점, 건설현장 등에서 기자를 사칭하며 무전취식에 공갈, 협박까지 사실상 사기 범죄식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주민들의 성토다.

21일 지역민들에 따르면 2013년께부터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사이비 기자에 영세업자부터 중ㆍ소기업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내포신도시와 홍성읍 복수의 식당에서 기자를 사칭하는 남성들은 ‘지역 A 인사가 대신 내줄 것’이라며 외상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드러났다.

건설현장에서는 무턱대고 찾아와 사진을 찍고 기자라고 속인 뒤 보도 압력을 넣어 용돈을 챙기는 남성들이 있다는 하소연과 반복된 제보 등 정황도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흰색 외제차를 탄 남성 무리가 지역 유력 신문사 기자를 사칭해 공갈, 협박까지 벌이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B 건설현장을 본보가 취재한 결과 남성들 중 1명은 수년째 사이비 기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 명함까지 만들었지만, 해당 남성이 작성한 기사는 단 한 건도 찾을 수 없었다.

유흥주점은 건설현장과 함께 사이비 기자가 가장 많이 출몰하는 곳이다.

양주나 맥주 등 수십만 원어치의 술을 마신 뒤 주류 판매와 도우미 알선 등 각종 위법 및 편법 행위들을 트집 잡아 보도한다고 협박, 술값을 내지 않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법을 어긴 업주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한 사례인데, 최근엔 보도나 신고 무마를 대가로 30만 원에서 50만 원씩의 현금을 요구하고 있다는 탄원이다.

위법행위는 실제 업주들의 큰 약점이다. 지난해 홍성군에서는 노래방 11곳의 위법행위가 적발돼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2015년엔 7곳, 2014년엔 19곳이 신고와 단속으로 적발됐다.

다수의 업주들은 “우리도 잘못한 점이 있는 것은 맞지만, 어렵게 먹고 살려고 하는 것인데 잊을만하면 나타나 무전취식을 하고 돈을 요구하니 대체 기자가 맞기는 한 것인지 화가 치민다”며 “차라리 보도하거나 신고하면 속이라도 편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유흥업계에서는 이들의 횡포를 “경쟁업주가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볼펜이나 시계형 몰래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해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약점 노출 외에 주민들이 사이비 기자에게 위축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충남경찰청 출입기자’, ‘충남도청 출입기자’ 등 알기 쉬운 기관명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충남도는 지난 1월 31일 출입기자 제한 기준을 만들어 관리에 들어갔다. 도청에 ‘스스로’ 기자라고 등록한 인원만 408명에 달한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첩보 수집 및 잠복근무, 단속을 통해 영세업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이비 기자들을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4.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