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오진환 “편의점 판매약 품목확대 철회돼야”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오진환 “편의점 판매약 품목확대 철회돼야”

  • 승인 2017-03-27 14:59
  • 신문게재 2017-03-28 1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전문가에 의한 약 처방 무엇보다 중요”

“화상투약기 도입, 의약품 변질 가능성 우려…필요성 없어”

■100세 시대, 지역 의료와 함께 - 대전시약사회


▲ 오진환 대전시약사회장
<br />
▲ 오진환 대전시약사회장

정부가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13개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약사회가 편의점 판매약 품목조정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월 보건복지부는 의약품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품목조정 여부를 논의한 뒤, 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오는 6월까지 관련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전시약사회는 “이는 무분별하게 품목 확대만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시약사회 오진환<사진> 회장을 동구 판암동 ‘청우온누리약국’에서 만나 ‘편의점 판매약 품목 확대 불가’등 약사회의 4대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 대전시약사회관 전경
<br />
▲ 대전시약사회관 전경

-편의점 판매약 품목 확대 불가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

▲편의점 판매약 품목 확대는 절대 불가하다. 정부의 상비약 품목 확대 계획은 의약품 판매관리의 허점과 불법적 판매행태를 개선하지 않고 계속 방관자적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지난 4년간 편의점 판매약 관련 부작용 보고건수가 1000건이 넘고 편의점 판매업소의 70% 이상이 약사법을 위반하고 있다.

편의점 판매약 제도는 안전장치가 미비하다. 편의점 판매약은 생명품인 의약품을 전문가인 약사의 관리를 거치지 않고 구입하게 한 부당함이 있다. 약사의 관리를 배제시키려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수립해 놓고 실행을 해야 국가의무를 했다고 할 수 있다.

평일 심야시간이나 공휴일 등 보건의료 취약시간대 대안이 있다. 지자체에서 재정 지원을 통해 심야공공약국을 운영하는 것과 병의원과 약국이 연계된 당번제도의 도입이다. 현재 전문의약품 매출이 80%를 넘어서고, 일반의약품 매출이 20%가 안 되는 상황에서 당번약국은 유용하지 않다. 심야나 공휴일에 응급실을 이용할 때 접근성도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화상투약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약사회의 입장은 어떤가.

▲지난 2012년 첫 등장한 원격화상투약기는 당시 약사회의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결국 도입 불가로 방향이 정해지면서 폐기수순으로 갔다. 하지만, 화상투약기 개발자의 지속적인 정부 민원 결과, 정부가 이에 대해 손을 내밀면서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에 약사회는 긴급하게 대응에 나섰다. 전국 시도지부는 물론 분회까지 화상투약기 도입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우선 대한약사회는 긴급지부장회의를 열고 화상투약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약품자판기 도입은 안전하고 올바른 의약품 투약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규정된 약사법의 대면판매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온라인약국과 조제약택배, 원격의료를 도입하려는 디딤돌로 악용될 것이다.

화상투약기는 기계 오작동과 조작 오류, 기계내부 고열과 차광 조치 미흡 등으로 인해 의약품이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해킹 등에 의한 오투약이나 개인정보 누출 등이 우려된다.


▲ 편의점 의약품 품목 확대 판매 저지 결의대회 모습
▲ 편의점 의약품 품목 확대 판매 저지 결의대회 모습

-최근 일각에서 법인약국 도입설이 나오고 있다. 어떤 것인가.

▲의약품은 일반 공산품과 달리 인간의 건강과 생명, 즉 건강권 보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약사법은 약사의 전문성, 약사에 의한 약국의 직접관리와 전념 의무를 규정해 의약품의 안전한 유통과 국민건강의 증진이라는 헌법상의 국가의 의무를 전문약사를 통해 이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영리목적 상행위에 적용되는 상법과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약사의 소득은 약국 출자 지분의 대가가 아니라 약사 전문성을 통해 보건의료체계 유지 및 조제ㆍ복약지도 서비스 대가로 받는 것이다. 총매출 구조에서 약사 소득의 80% 이상이 처방조제이고, 국가 통제를 받는 수가구조는 공공규제 영역이므로 영리추구의 상행위와는 양립할 수 없다. 영리법인은 약국의 운영에 거대자본의 유입통로의 물꼬를 트는 것이 될 것이기에 대전약사회는 강력히 반대한다.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과 관련해 재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약국은 현행법상 마약류를 보건소를 통한 상시 감시와 감독을 받고 있으며,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마약류 의약품을 무조건 소포장 팩 단위 생산, 수입, 처방이 선행돼야 한다. 현행처럼 마약 및 향정약이 100정, 500정 등의 단위로 생산ㆍ포장되고, 처방 역시 특정단위가 없는 상황에서 환자별 일련번호 보고는 불가능하다.

고가의 리더기 구입도 약국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기존 제도를 보강하면서 마약류의 안전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 DUR제도를 이용하는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도매와 제약사의 공급량 보고, 약국의 청구량이 다르면 확인이 가능하다. 충분한 의견수렴과 협의과정을 거치지 않는 식약처의 일방통행식 정책에 약사회 회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약사회 입장에서 볼 때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정리=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당진시, 고추 병해충 방제 '골든타임'…예찰·방제 당부
  2. [기자수첩] 법원 앞에서 외치는 정치, 법정 안에서 판단할 사안
  3. 대전중수청 세종 개청에 지역 충격… 이전 계획은 아직 미정
  4. 천안시, 천흥2일반산단 승인·고시…북부권 첨단산업 클러스터 본격화
  5. '송영길 후보' 승부수, "행정수도특별법 당론 통과" 확약
  1. 아산시, 초사동회전교차로 설치공사 조기 완료 박차
  2. 경주 해파랑길, 걷기 장소로 인기
  3. 세종교육청 '교육문화원', 조치원 핫플레이스 가능성 확인
  4. 세종시 거점 '충청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 "수도권 산업 분산"
  5. 하나은행 '대덕테크노밸리금융센터지점' 이전 개점식 열고 본격 출발

헤드라인 뉴스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 충남도-기아㈜-해수부 손잡아

충남도는 28일 서울 그랜트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해양수산부, 서천군, 기아(주),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재단과 함께 '민관협력 서천갯벌 블루카본 생태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6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수현 지사를 비롯해 황종우 해수부 장관, 유승광 서천군수, 송호성 기아(주) 대표이사, 강용석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김양수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블루카본은 해양·연안 생태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해양 퇴적물·생물체 등에 저장하는 탄소다. 이번 사업은 기아(주) 사회공헌(ESG) 사업 일..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총력전…박수현 지사, 기후부 장관에 지원 요청

박수현 충남지사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함께 한국환경공단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에너지환경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 유치를 위한 대정부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지사는 28일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충남 설치 ▲기후부 소관 공공기관 충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일정 한시 연장 등을 건의했다. 이번 면담은 이달 20일 국회에서 김정호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필요성을 설명한 데 이어 마련된 것으로, 도는..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 장중 6000선도 내줬다... 10% 이상 폭락에 개미들 '패닉'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내주며 10% 이상 폭락하는 등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크까지 발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과 여느 종목할 것 없이 내림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1만피'을 외치던 개인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며 곡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32.12(-10.84%) 하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6400.27로 개장했으나, 한때 5992.91로 -11.29%까지 밀리면서 60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폭염에 달궈진 도로 식히는 살수차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권리당원 투표 시작

  •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여름방학에 배우는 사자소학

  •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 ‘덥다 더워’…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에어컨 실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