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가 강제성 띤 학생회 생활 줄었다고 하지만, 군대식 문화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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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가 강제성 띤 학생회 생활 줄었다고 하지만, 군대식 문화는 여전

  • 승인 2017-03-27 16:48
  • 신문게재 2017-03-28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사례1= 대전의 A대학에 다니는 한 대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4년치 학생회비로 30만원을 냈고, 학과 점퍼 비용으로 5만원, MT비용 4만원, 새내기 쉼터 비용 3만원을 또냈다. 비용 부담도 부담이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행사에 참석하기 어렵다 하니‘불참비’를 내도록 했다.

#사례2= 대전지역 B사립대학의 SNS에는 부당한 학생회 생활에 대해 신입생의 글이 올라왔다. 이 학생은 “학회비를 내지 않으면 체육대회 축제, 학과 점퍼까지 과에서 모두하는 행사를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 나름 과생활을 하고 싶어서 학회비를 냈지만 엠티에가서 남녀각각 한팀씩 춤을 춰야한다고 강제적으로 연습을 하라했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대학가의 학생 자치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면서 교육부와 대학측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대학들의 군대식 문화가 여전하다.

신입생을 맞이하는 신학기에 학생회가 일률적으로 징수하는 학생회비와 MT불참비 등의 문제점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학생자치 스스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인식전환이 부족해 관행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관련된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대학에 총학생회가 자체적으로 행사비를 걷지 못하도록 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학교측이 학내에서 주관하도록 하는 등의 협조 공문을 대학측에 전달한 바 있다.

대학들도 각 학과마다 진행하고 있는 MT와 학생회 경비 등에 대해서도 학생자치에 주의를 주고 있고, 강제성을 띨 수 없도록 수시 교육을 하는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실은 개선이 어렵다.

지역대학의 SNS나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제성 띠는 학생회비 징수와 MT불참시 불참비 징수, 선배들의 강압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신입생이라고 밝힌 C학생은 “대학생활에서 집합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1학년 너네 집합이야라는 선배들의 말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라며 “학교 다닌지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지역대학들도 사라지지 않는 이러한 군대식 문화에 대해 우려가 크다.

학생들이 부당함을 호소하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으나, 학생회 등을 통해 주의를 주고 계도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제재 조치를 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전의 사립대 관계자는 “규정상으로는 학생회비 강요와 MT비용 강요, 회식 강요, 장기자랑 강요 등을 할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실질적 학과내에서는 오랜 답습으로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군대에 다녀온 예비역 들을 중심으로 강압적인 군대 문화가 대학에 유입되는 것 같아 지속적인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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