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공약 탐구]동네 병들게 하는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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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공약 탐구]동네 병들게 하는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 필요

  • 승인 2017-04-03 16:34
  • 신문게재 2017-04-04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99년 입주 후 지역민 십수년째 피해 호소

주민들, 용산 주민 연대해 대선주자에 공약 요구




대전 서구 월평동. 이곳은 1993년 대전 엑스포 개최 이후 대전 최대 인구밀집지역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지금 월평동의 모습은 이전과 너무나 다르다. 마권 장외발매소 때문이라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건설·IT기업과 주거지역으로 구성됐던 도시는 유흥가로 변모했고, 주차난과 취객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살기좋은 도시로써의 이미지도 오간데 없다.

마권 장외발매소라는게 도박시설이고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 시설인 탓이다.

주변 환경도 황폐화되면서 주민들의 마음은 불편을 넘어 마권 장외발매소의 이전을 바라고 있다.

월평동에 마권 장외발매소가 들어온 것은 1999년이니 올해로 19년째다.

마권 장외발매소는 경마를 기존 도박의 이미지에서 건전한 레저로 이끌어 올린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발매소가 문을 여는 날이면 이 동네 분위기는 레저시설이 있는 곳이라고 보긴 어렵다.

가진 돈을 다 잃고 술에 취한 취객.

일확천금만 꿈꾸며 다시 찾아올 것을 다짐하는 중장년의 모습은 불빛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과 다르지 않다.

이런 모습에 인근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발매소의 존재가 거북스럽다.

반경 500m 안에 자리잡은 교육시설만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학교는 모두 7곳에 달한다.

하지만, 주민들이 떠나고 학생수도 줄어들면서 발매소로 인한 피해를 더는 견뎌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년을 넘게 살아왔습니다. 마권장외발매소가 생길 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레저시설이라고 했지만 지금 월평동 모습이 그렇습니까. 도박중독자들로 붐비고 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져가고 있습니다.”

마권 장외발매소로 인한 주민 피해 및 고통은 비단 월평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외마권발매소는 전국 수십곳에 있으며, 이들 지역에서도 이전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적잖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가 대전월평동화상경마도박장 폐쇄 및 외곽이전을 위한 주민대책위와 연대로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을 촉구하는 것이 이 방증이다.

지역 정치권도 마권 장외발매소의 이전을 위한 여러 시도를 펼쳐왔다.

권선택 대전시장과 서구청장, 서구지역 지방의원 대다수가 3년 전 지방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서구을 선거구 여야 후보들은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 또는 폐쇄 등을 주장했다.

국회에도 마권 장외발매소 이전을 의미하는 내용의 마사회법 개정안 등이 발의됐다.

그러나 법안은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에 계류된 채 낮잠을 자고 있다. 마권 장외발매소들에 대한 규제나 이전 법안들은 19대 국회 등 과거 국회에서 수차례 발의됐지만, 폐기되길 반복했다.

여러 반대 사유가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서 실현되지 못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정부의 의지 없이는 마권장외발매소의 이전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월평동 주민대책위와 도박없이 살고싶당이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수도권 경선장인 고척돔 앞에서 마권 장외발매소의 이전과 폐쇄를 공약화하라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 이 맥락에서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더민주 충청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충무체육관에서도 같은 행동을 벌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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