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대전 나무병원을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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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대전 나무병원을 찾아보니

  • 승인 2017-04-04 16:24
  • 신문게재 2017-04-05 8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 박민우 한밭연구원 연구사
▲ 박민우 한밭연구원 연구사
박민우 한밭수목원 연구사 “나무에 지속적인 관심을”

“봄철 마른 날씨에 나무에게 물 한 방울은 생명수와 같아요”



한밭수목원에는 나무병원과 병든 나무를 치료하는 나무의사가 있다.

공립나무병원에 근무하는 박민우 연구사는 아파도 고통을 호소할 수 없는 나무들을 치료하며 아픈 나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



박 연구사는 대전 도심에 식재된 수목들은 열악한 생육환경과 생리적 불균형 등 건전한 산림에 있는 수목보다 해로운 환경에 노출돼 있어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봄철 식목일이 다가오면 이곳저곳에서 나무 심기 운동을 많이 하곤 합니다. 나무 심기도 중요하지만, 현재 심어져 있는 나무들 관리가 더 시급합니다.”

그는 “사람은 아프면 말하거나 소통을 통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알리곤 하지만, 나무는 보통 더 이상 손 쓸 방도가 없을 때까지 방치된다”며 “치료할 수 있을 때 찾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전 나무병원은 지난 2007년‘숲의 도시 푸른 대전 가꾸기’사업을 위한 3000만 그루 나무심기와 관련해 도심에 식재된 나무의 관리와 민원서비스를 위해 운영되기 시작했다. 2014년 서울에 국립 나무병원과 함께 대전, 부산, 대구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12개 공립 나무 병원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최근 들어 도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생활권 주변 수목에 발생하는 수목피해에 대한 진단 의뢰가 증가하면서다.

10여 년 동안 1000여 건의 수목 피해를 진단해 온 박 연구사는 “대전 같은 도심에서는 병해충 피해보다는 양호하지 못한 생육환경에 의해 생리적인 피해, 인위적 간섭에 의한 피해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대전 나무병원은 2010년에서 2011년 2년간 시에서 지정 관리하고 있는 보호수 129본에 대해 2년에 걸쳐 생육 실태, 입지여건, 생육 환경을 조사했다.

대전시 보호수는 느티나무, 소나무, 왕버들, 은행나무, 팽나무 등 모두 9종으로 구성돼 8.7%가 건강, 56.7%가 보통, 34.6%가 불량으로 나타났다.

생육부진의 요인은 수목의 노후화 탓인 생리적인 수세약화와 축대, 흙덮기, 도로와 건축물 신설 등 인위적인 간섭에 의한 생육여건 불량, 관리 소홀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나무병원은 수목 활착을 위한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도심에 식재된 조경수나 공동 주택, 학교 등 나무 관리에 대해 자문과 진단, 교육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방안과 병해충을 비롯해 수목의 생리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등을 파악해 적절한 방제 방안을 종합적으로 알리고 있다.

박 연구사는 “전화로 아픈 나무가 있다며 시민들의 진단 의뢰가 많다”며 “하지만, 대부분이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기에 관심을 두고 교육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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